'서울로 7017' 가지 뻗는다…연결길 7곳 조성 추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대표작 '서울로 7017'이 방사형으로 가지를 뻗는다. 서울로 7017은 기존 서울역 고가 도로를 보행이 가능한 공중정원으로 바꾼 것으로 도심 철도 고가도로에 나무를 심고 벤치와 수변공간 등을 조성한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조성 작업을 통해 중림ㆍ서계ㆍ후암ㆍ회현 등으로 '사람길(보행로)'을 확장하고 이들 지역의 도시재생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중림 1ㆍ2길, 서계 1ㆍ2길, 후암 1ㆍ2길, 회현1길 등을 서울로 7017의 연결길로 확정하고 이들 7개 길과 좌우 주변 지역까지 총 75만8000㎡에 대한 지역 현황 조사 및 특성 분석에 나섰다.

연결길 7개는 지도 상에서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방사형 확장' 형태를 띠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을 통해 근처에 위치한 주요 보행 거점 공간을 닿을 수 있도록 방사형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도시문화ㆍ역사ㆍ생활경제 등 전통적 도시조직을 관통하는 길과 도시 속 보행 골목길, 지역 특성과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간직할 수 있는 길 등을 테마별로 구성해 연결할 방침이다.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모든 환경을 대상으로 하는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하고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주변 공개공지, 도로다이어트, 조업공간, 포켓주차장, 교통섬 설계기법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

연결길을 보행로로 확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변 낙후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게 서울시 복안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서울로 7017 2단계 연결길 조성을 위한 공간 범위에 길의 좌우로 각각 길의 5배, 총 10배 규모 면적을 추가했다.

서울시는 연결길 7개소 조성 관련 디자인 방향을 잡고 지역 도시재생을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수립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로2단계 연결길 조성 기본계획 수립 등에 관한 용역을 발주,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주변지역으로 보행을 확장하고 서울로 주변 낙후지역 재생을 위해 연결길과 연계되는 다양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발굴할 것"이라며 "서울로에서 보행이 확장된다는 점을 고려해 연결길에도 서울로가 갖고 있는 조경 콘셉트를 담아 '정원도시'가 구축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길별 문화상에 어울리는 조경 및 녹화(벽면녹화) 계획 역시 고려하고 있다.

골목건축가 운영 제도도 마련한다. 연결길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다양한 공공ㆍ민간사업이 연계되면서 서울로와 그 연장이라는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다. 서울시는 "7개 길을 공공건축가 7명이 각각 전담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공건축가들이 과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 의견충돌 역시 없도록 발주기관과 협력해 총괄기획가가 주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함과 동시에 단절된 서울역 일대를 통합 재생한다는 목표로 박 시장이 임기내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현재 퇴계로 남대문시장 회현동 숭례문 한양도성 세종대로 청파동 만리동 손기정공원 중림동 서소문공원 등과 연결돼 있다. 2015년 서울시가 프로젝트를 발표, 지난해 5월 시민에 개방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