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및 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광복 73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를 비롯해 진보·보수 단체들의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통합해 탄생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일본 정부는 근거 없는 2015년 한일합의를 빌미로 한 범죄부정, 역사 왜곡, 평화비 건립 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화' 범죄가 오늘날 IS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야지디 여성들의 '성노예화', 보코하람에 의한 나이지리아 여중생들에 대한 집단납치와 '성노예화'로 다시 반복되고 있다”며 “73년 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과 같은 고통으로 아파하는 모든 무력 분쟁지역 성폭력 생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봉환한 유해 35위에 지난해 광복절 및 3.1절에 각각 봉환한 33위를 더해 총 101위의 유해를 용미리 제2묘지 건물식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환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봉환 국민추모제 행사도 열렸다. 해봉환위는 지난해 광복절에 강제징용 희생자 유해 33위를 1차로 봉환한 바 있다. 이어 올해 3·1절에 33위의 유해를, 이번 광복절을 맞아 3차로 35위의 유해를 봉환했다. 광복절을 맞아 고국에 돌아온 33위의 유해는 국민추모제를 마친 뒤 16일 용미리 서울시립 승화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태극기 집회’ 등 보수 진영의 집회도 열렸다.
대한애국당은 육영수 여사 서거 44주기를 맞아 이날 오전 9시 국립현충원 묘역을 참배한 뒤 오후 1시 서울역으로 자리를 옮겨 제76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며 서울역과 숭례문 등을 거쳐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및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의 한반도 평화 염원 행사도 잇따라 열렸다.
서울통일연대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8·15 기념대회를 열고 '판문점 선언 이행 및 평화협정 실현'을 촉구하며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이날 도심에서 여러 집회가 한꺼번에 열리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집회·시위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화경찰관 제도'를 시범 운영했다.
경찰은 3명씩으로 이뤄진 대화경찰관 12개 팀을 광복절 집회와 시위 현장에 분산 배치해 집회 주최·참가자들과의 소통 채널로 운영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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