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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여름휴가 끝나자 "휴가 후유증"…어떻게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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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휴가 뒤 찾아온 휴가 후유증…'극심한 피로감', '무기력감' 호소
대부분 직장인 "휴가 후유증 겪었다"
극복 방법은?…"신체리듬 회복이 가장 중요", "수면 패턴 찾아야"
다음 휴가 기다리는 것도 도움

꿀같은 여름휴가 끝나자 "휴가 후유증"…어떻게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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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회사원 박모(32)씨는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일상에 복귀했지만 업무에 집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는 휴가 기간 동안 밤새 게임을 즐기고 오후까지 잠을 청하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휴가를 즐겼다. 그러나 출근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오전 9시 출근 시각을 맞추기 위해 두 시간 전부터 알람을 6개나 맞췄지만 이를 못 듣고 자다가 지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때문에 회사에서 상사의 잔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피로감에 일까지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박씨는 “한 번 생활패턴이 바뀌다보니 계속 늦게 잠을 청하게 되고 다음날이면 피곤한 상태로 출근하게 된다”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답답해했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손모(29)씨는 여행지에서 보내던 일상을 쉽사리 잊지 못하는 일명 '여행앓이'중이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휴양을 다녀온 손씨는 여행지에서의 멋진 풍경과 즐거운 시간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바람에 일상에서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다. 눈만 뜨면 또 다른 여행지를 알아보며 확실치 않은 휴가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일이 하기 싫어지다 보니 눈뜨는 것도 귀찮아지고 회사에서 대인관계까지 문제가 생겼다.

손씨는 “휴가를 갔다 오면 활력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무 것도 못 하겠다”며 “계속 휴가지에서의 추억만 생각이 나고 일상은 마치 지옥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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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 온 여름휴가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지만 황금 같은 휴식을 취하고 온 직장인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휴가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에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고 온 직장인 대다수는 휴가 후유증을 겪곤 한다.알 수 없는 무기력증이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심지어 휴가지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거나 과로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건강을 망쳐서 돌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남녀 직장인 910명을 대상으로 휴가 후유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가운데 73.6%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잘 쉬었더니 일이 더 잘된다'고 답한 직장인은 26.4%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9.4%로 후유증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대(73.6%) ▲40대(67.8%) ▲50대(58.6%) 순이다. 후유증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으로는 '휴가기간 불규칙해진 생활패턴을 평소대로 되돌리기가 힘들다'는 응답이 34.0%로 가장 높았다.
(사진=잡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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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휴가 후유증 극복을 위해선 신체리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휴가 막바지에는 일상 복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휴가 마지막 날은 가급적 집에 돌아와 휴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규남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중에는 과식 또는 음주를 하거나 늦게 잘 확률이 높아 신체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면서 "신체리듬을 되찾기 위해선 최소 7∼8시간은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하고, 기상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잠이 안 올 땐 반신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을 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을 먹거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측면도 휴가후유증 극복에 중요한 부분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음 휴가를 달력에 체크하는 등 또 쉴 수 있는 기간을 기다려보는 것도 휴가후유증 극복을 위한 방법"이라며 "힘든 시간을 버티면 곧 다가올 보상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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