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직장인 "휴가 후유증 겪었다"
극복 방법은?…"신체리듬 회복이 가장 중요", "수면 패턴 찾아야"
다음 휴가 기다리는 것도 도움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회사원 박모(32)씨는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일상에 복귀했지만 업무에 집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는 휴가 기간 동안 밤새 게임을 즐기고 오후까지 잠을 청하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휴가를 즐겼다. 그러나 출근을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오전 9시 출근 시각을 맞추기 위해 두 시간 전부터 알람을 6개나 맞췄지만 이를 못 듣고 자다가 지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때문에 회사에서 상사의 잔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피로감에 일까지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박씨는 “한 번 생활패턴이 바뀌다보니 계속 늦게 잠을 청하게 되고 다음날이면 피곤한 상태로 출근하게 된다”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고 답답해했다.
손씨는 “휴가를 갔다 오면 활력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무 것도 못 하겠다”며 “계속 휴가지에서의 추억만 생각이 나고 일상은 마치 지옥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계절이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 온 여름휴가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지만 황금 같은 휴식을 취하고 온 직장인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휴가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에 일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른바 '휴가 후유증'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고 온 직장인 대다수는 휴가 후유증을 겪곤 한다.알 수 없는 무기력증이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호소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심지어 휴가지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나거나 과로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건강을 망쳐서 돌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휴가 후유증 극복을 위해선 신체리듬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휴가 막바지에는 일상 복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휴가 마지막 날은 가급적 집에 돌아와 휴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규남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중에는 과식 또는 음주를 하거나 늦게 잘 확률이 높아 신체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면서 "신체리듬을 되찾기 위해선 최소 7∼8시간은 충분히 숙면을 취해야 하고, 기상과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잠이 안 올 땐 반신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을 위해 유기산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을 먹거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측면도 휴가후유증 극복에 중요한 부분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음 휴가를 달력에 체크하는 등 또 쉴 수 있는 기간을 기다려보는 것도 휴가후유증 극복을 위한 방법"이라며 "힘든 시간을 버티면 곧 다가올 보상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상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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