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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비용요인 80%는 '연료비'…국제유가 따라 전기요금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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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부가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유류 등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전기요금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에너지전환(탈원전)으로 인해 이 정권 내에 전기요금 인상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유가 등 변동요인이 있을 때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유가 변동으로 인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전력의 재무상태를 위협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81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상승(2조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2조1000억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 감가상각비(4000억원) 등 상반기 손실요인 중 80%인 3조6000억원 정도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것이었다.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등에 힘입어 유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3% 치솟았다. 유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51달러에서 68달러로, 유연탄 가격은 톤당 81달러에서 104달러로, LNG 가격은 기가줄(GJ) 당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고유가 시대를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2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원자재 투자 회사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이란산 원유가 실제로 봉쇄된다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분기 배럴당 85∼100달러에 이르고,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의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 수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더 상승하면 3·4분기 한전의 실적 악화로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 박 실장은 전기요금 인상 판단 기준과 관련해 "한전의 수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수지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고, 4분기에는 비용감축 노력까지 감안해 요금이 유지 가능한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제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 남경모 산업부 전력진흥과장은 "국제유가가 오른다고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면 과거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였을 때는 전기요금을 그만큼 인하했어야 한다"며 "유가 뿐만 아니라 물가 수준과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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