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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위기, 6월 아르헨 때보다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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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터키발 금융 불안 속에서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136.0원에 거래를 시작한 14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1p(0.06%) 오른 2249.86에 장을 열었다. 코스닥은  2.68p(0.35%) 오른 758.33에 개장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달러 환율이 터키발 금융 불안 속에서 전 거래일보다 2.1원 오른 1136.0원에 거래를 시작한 14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1p(0.06%) 오른 2249.86에 장을 열었다. 코스닥은 2.68p(0.35%) 오른 758.33에 개장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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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터키의 금융불안이 지난 6월 발생한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보다 세계 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터키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금액은 크지 않지만 터키 위기가 유럽과 아시아로 전이되면 간접적인 영향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대터키 제재 부과 이후 터키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주변 신흥국 뿐 아니라 유로존 및 국제금융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4일 분석했다. 터키의 금융불안이 지난 6월 발생했던 아르헨티나 금융위기에 비해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클 소지가 있다는 평가다.

이는 터키의 경제규모가 8637억달러로 세계 18위권인데 비해 아르헨티나의 경제규모는 약 6000억달러로 20위권 밖이기 때문이다.

터키가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이라는 것도 문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를 넘나들고 있다.
이미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상수지 적자폭보다 크다. 부족한 외환보유액도 문제다. 2012년 말까지 1125억달러가 넘던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740억달러까지 줄었다. 경상수지 적자로 벌어오는 외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축해둔 돈도 없다면 경제가 순항을 멈출 경우 언제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터키 상황은 외화(대부분 달러)로 돈을 빌렸는데 외화를 벌어오지도 못하고 있으며 외화 저축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제 위기 속에서 터키의 물가는 급등하고 있는데도 경제 성장을 고집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막고 있어 통화가치는 더욱 하락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외환 위기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터키 경제위기가 한국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대터키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은 지난 3월 기준으로 12억2000만달러 규모인데 이는 전체의 0.5%에 불과하다. 무역거래 영향도 철강과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유럽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터키 기업 및 은행들의 대외차입은 주로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터키의 주요 무역 대상도 독일(9.3%), 중국(6.8%), 러시아(5.8%), 미국(5.4%), 이탈리아(5.2%) 순으로 주로 유럽에 집중됐다.

터키의 채무불이행이 확대되면 유럽과 미국 기업과 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금융불안으로 한국 경제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터키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나 위기 타개 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여 단시일 내 금융불안 해소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팀장은 “현 단계에서 추가 위기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터키가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요청, 대폭 금리인상 등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금융위기 확산으로 유럽계 은행들이 한국을 비롯한 여타 지역에서 익스포저를 축소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까지 부정적 여파가 미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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