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최기화·김도인 인정 못 해"
"왜곡보도·부당노동행위 앞장선 인물들"
"방통위, 선임 취소하라" 강경 투쟁 예고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을 임명했다. 방문진은 문화방송(MBC)의 대주주로 MBC 사장 임명권·해임권을 갖고 있다. 이사진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MBC노조는 부적절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제43차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 9명 및 감사 1명을 임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임 이사는 강재원·김경환·김도인·김상균·문효은·신인수·유기철·최기화·최윤수 등 9명이다. 이중 김경환·김상균·유기철 이사가 재선임됐다. 감사는 김형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가 맡는다.
이번에 선임된 방문진 이사와 감사는 향후 3년간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방문진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이번 이사 선임이 "자유한국당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한 부적절 인사"라며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기화 이사가 김장겸 MBC 전 사장 체제에서 기획본부장을 지냈고, 김도인 이사 역시 김장겸 전 사장 아래에서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두 사람 다 편파 왜곡보도와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최기화는 형사재판을 받는 피고소인 신분이고, 김도인 역시 '블랙리스트 방송인' 퇴출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방통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도 비판했다. 노조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방통위원이 자유한국당의 압력에 굴복해 후보 검증 의무와 독립적 이사 선임 권한을 내팽개쳤다"면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정치권이 개입하고 방통위는 들러리만 선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더는 정치권과 방통위에 맡길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우리 노조는 이번 이사 선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선임 취소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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