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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생산·투자 감소하고 고용 상황 미흡"…수출 의존도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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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 발표…제조업 근로자 12만6000명 감소·설비투자 4개월 연속 감소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고용, 생산, 투자 등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그린북은 정부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 우리 경제에 회복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에는 그린북에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가 경기평가를 하향 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문구 대신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이 현재 (경제) 상황을 끌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 여부는 수출 실적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한 518억8000달러를 기록했다. 세계경제 호조 등으로 7월 수출금액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철강·반도체·일반기계 등이 증가했다.
그러나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7%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제조업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0.6% 감소했고, 건설업과 공공행정도 각각 4.8%, 3.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6월 취업자수는 271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증가했지만, 고용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하락했다. 서비스업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 늘어난 반면 제조업 근로자가 12만6000명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9%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건 17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6월 국내 기계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고, 기계류 수입 역시 46.1% 감소하면서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 건설투자도 건설·토목 공사실적이 줄면서 전월비 4.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7% 감소하며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는 순환변동치도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호조,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은 우리 경제의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4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자동차 개소세 인하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과 함께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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