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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가능성도 있어”…제주 실종 여성, 범죄전문가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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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뭍으로 옮기는 모습.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뭍으로 옮기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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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제주로 가족 캠핑을 왔다가 실종된 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최모씨(38·여) 대해 범죄전문가들은 범죄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한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물리적으로 어떤 힘이나 누군가에 의해서 옮겨졌을 가능성’ 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군가 만약에 범행을 했다면 일주도로를 통해서 해안을 타고 가면서 유기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 씨 실종 지점과 시신의 발견 지점에 대해 “그 위치를 따져보면 함덕해수욕장 옆에 있는 세화항하고 완전 정반대의 거리다” 라면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거리, 한 90km 가까이 떨어져 있다. 이 부분이 정반대편 해역에서 이 여성이 확인됐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신이 발견됐다면 이것은 사건으로 볼 수밖에 현재는 없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함께 출연한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실종 지점과 시신 발견 지점은)완전히 제주도의 끝에서 끝쪽이다. 그러면 계절적인 영향이나 아니면, 다행인지 몰라도 태풍이 요즘 없었지 않습니까”라면서 “그러면 그런 요인이 없다고 보면 이건 조류에 의해서 떠내려가는 게 가능한, 사실 이건 불가능하다면 이것은 교수(위원)님 말씀대로 사건이 될 수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최 씨 실종과 관련해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족사 △자살 △범죄를 언급했다. 그는 실족에 대해서 “실족사는 제 입장에서는 처음에 배제를 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실족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자기 실수로 빠진 것 아니겠습니까”라면서 “손에 휴대폰이나 카드 같은 걸 들고 있었어야 맞다”고 강조했다. 최 씨 사인이 실족으로 부터 비롯된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은 이어 “(최 씨가 실족으로 바다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휴대폰은 바로 빠진 지점에서 건져내는 게 맞다. 그런데 휴대폰하고 카드가 가지런히 공중화장실 옆에 있었다는 얘기는, 실족하고는 좀 거리가 멀어 보였다”고 말했다.

자살 추정에 대해서 배 교수는 “주변에 배들도 있고 방파제도 있는 상태에서, 사람의 시선도 있는 상태에서 거기서 만약에 투신한다. “이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많은 자살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동쪽 방파제에서 30대 실종 여성 가족이 캠핑하던 캠핑카.사진=연합뉴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동쪽 방파제에서 30대 실종 여성 가족이 캠핑하던 캠핑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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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신 발견 지점에 대해서는 “시신이 너무 멀리 갔다”면서 “우리가 보통 내바다, 외바다를 기준으로 할 때 0.8마일인가 0.9마일을 기준으로 한다”면서 “무슨 물건이든. 그 안쪽이면 파도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온다. 그게 경계선이다. 그런데 지금은 1마일 기준으로 해서 발견됐다, 그러면 그것은 또 애매한 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배 교수는 실족 가능성에 대해 “만약에 실족이나 그럴 때는 어쨌든 금이 간다”면서 “(만일 뼈에 금이 있고 이 위치가 신체의) 중간 정도라고 하면 혹시라도 교통사고 후에 유기, 이런 부분이라든가 그리고 머리 쪽에 있는 어떤 둔기 이런 것은 직접 이게 진짜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플랑크톤에 대해서는 “외해 쪽에 있는 생물 플랑크톤과 내해 쪽에 사는 플랑크톤이 종류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자살 의혹에 대해서는 “세화항 자체가 매립항이다. 저런 거리까지 떠밀려 나갈 수가 없다” 면서 “만약에 실족사나 자살 같으면 그 안쪽에서, 6~7일 지났다. 수색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발견이 됐었어야지 맞다”고 말한 뒤 “그런데 그 부분이 발견이 안 됐다는 것, 그다음에 너무나 먼 바다에서 이 분이 발견됐다는 것. 이것은 현재로써는 실족이라든지 자살 쪽으로는 무게를 두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신의 부패 정도에 대해서는 “밖에서 살해해서 바다에 유기를 했다고 하면, 기도를 절개하거나 폐를 절개하면 이미 사망한 사람을 바다에 유기한다고 하면 폐나 기도에서 물이 안 나오겠죠. 숨을 쉬지 않았으니까. 그런 것 정도로 밖에서 살해한 이후에 유기한 건지 물에 빠져서 익사한 건지 여부는 판단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실종 시점으로부터 일주일 만에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원래 이런 더운 때 사람이 물에 빠지면 길어야 3일이다. 장기 내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가스가 차고 가스가 차면 사람이 부유하게 된다”면서 “그래서 적어도 3일 이내에는 반드시 뜨도록 되어 있는데, 지금 7일째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것은 그 인근에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던 걸로 볼 수밖에 없었던 거죠”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최 씨가 들렸던 편의점 폐쇠회로(CC)TV 장면에 대해서는 “눈동자를 정밀하게 봐도 그렇고 클로즈업해서 봐도 그렇고 술이 과하지 않았다”면서 “갈등이나 슬픈 일을 겪은 사람의 얼굴도 아니었다. 그냥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반 가정주부가 마트에 가서 물건 사는 그 형태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분의 얼굴을 보면서 특이한 점은 사실상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마지막 행적, 캠핑카에서 편의점을 들른 후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방파제 위(소주병)에서 술을 혼자 마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다음 날에는 휴대전화(휴대폰)가 공중화장실 옆에 가지런히 놓인 채 발견됐다. 또 그의 슬리퍼가 물양장 위에서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마지막 행적, 캠핑카에서 편의점을 들른 후 다시 돌아오는 길에 방파제 위(소주병)에서 술을 혼자 마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다음 날에는 휴대전화(휴대폰)가 공중화장실 옆에 가지런히 놓인 채 발견됐다. 또 그의 슬리퍼가 물양장 위에서 발견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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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배 교수는 “이게 지금 바다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혹시 모르는 조류이동 그리고 몸에 남아 있는 여러 가지 다른 증거들을 통해서 혹시라도 외해 쪽으로 유기된 상태에서 어느 쪽에서 그 시간에 발견되는 것이 맞는가 하면 만약에 인위적으로 유기가 됐을 때의 그 장소적인 걸 찾게 되면 사건은 확실히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일단 정밀부검을 해서 타살이라든지 직접사인에 이른 경위 이런 것들을 먼저 파악을 하고 그다음에 그 주변을 지나가던 차를 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일 자정께 캠핑카에 있는 소형 발전기를 자신의 차로 건드려 남편을 깨운 코란도 운전자에 대해서는 “그 사람은 그 시간대에 들어왔다면 이 실종된 여성을 봤을 개연성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분도 신속하게 찾는 데 주력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최 씨 시신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최 씨 폐 내 플랑크톤, 혈중알코올농도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는 2주 후쯤 나올 예정이다.

앞서 최 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제주시 세화포구 방파제 끝 부분에 있는 캠핑카에서 가족과 캠핑을 하다 25일 오후 11시38분을 마지막으로 행적이 끊겼다. 이후 최씨는 지난 1일 실종 장소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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