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SK이노베이션'이 기타금융업?…기업가치 떨어뜨리는 KRX산업분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참고로 사용되는 KRX지수산업분류가 현실과 동떨어진 분류기법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SK, GS 등의 기업이 '기타 금융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등 투자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추기는 KRX지수산업분류 대신 GICS산업분류의 전면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KRX지수산업분류가 해당 기업들의 주요 사업과 동떨어진 산업분류로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거래소 홈페이지 KRX지수산업분류에는 SK, GS 등 지주사들이 '기타 금융업'으로 분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SK이노베이션과 같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지주사 역시 '기타 금융업'으로 분류돼있다. 공정거래법 상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이고, 금융·비금융지주회사 모두 '기타 금융업'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같은 카테고리인 '기타 금융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KRX지수산업분류는 지난해 7월 통계청이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개정하면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통계청은 지주사가 다른 기업을 지배할 목적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사업의 특성과 관계없이 지주사들을 모두 '금융업'으로 묶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를 거래소가 준용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물론 해당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SK이노베이션을 정유주로 인식하지만 최근 비정유부문 실적 비중 증가추세를 보면 정유 또는 화학 등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기 어려운 사업구조"라며 "각 사업이 서로 다른 사황을 타고 있기 때문에 특정 사업군으로 편입돼서는 정확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글로벌산업분류기준)를 전면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GICS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가 공동 개발한 증시 전용 산업분류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어 해외 및 신규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사업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본업에만 얽매여 신수종 사업 역시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등 일반 공중 및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KRX지수산업분류의 실효성에 의문"이라며 "이의 사용을 중단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GICS산업분류를 전면 도입해 해외 및 신규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