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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확정' 편의점업계, 폐점 쓰나미 올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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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편의점업계 "정부지원 없으면 성장 어렵습니다"…카드수수료 인하하고 담배 마진 개선돼야

'내년도 최저임금 확정' 편의점업계, 폐점 쓰나미 올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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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진짜 죽어나간다는 말이 꼭 맞아요.”
서울 회현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3일 최저임금 확정 소식에 대해 ‘죽음’이라 표현했다. 지난해까지는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고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아내와 둘이 매일 12시간을 번갈아가며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 720시간 꼬박 벌어 나온 돈은 약 600만원. 시간 당 8333원 정도다. 내년 최저임금으로 확정된 8350원보다 적다. 그는 “그나마 여기는 장사가 잘돼 전국 매장 상위 5% 정도”라며 “이렇게 벌어도 그 정도인데 다른 평범한 편의점들은 사정이 어떨지 무서울 정도”라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 당 8350원으로 공식 확정되면서 편의점업계는 허탈한 반응과 함께 정부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카드 수수료 인하와 담배 마진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출점경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편의점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맞물리며 신규 출점이 급감하고 폐점도 속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최저임금과 관련해 재심의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포기는 하고 있었다”면서 “가맹본부 영업이익이 0%대라 본사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정부가 얼마나 지원해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카드 수수료와 담배 마진에 대해 정부 정책 변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담배 판매가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 마진율이 개선되고 카드 수수료가 개선된다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편의점의 담배 마진율은 9%대다. 일반 상품의 마진율이 4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담배 판매에서 카드 수수료 2.5%를 빼면 많이 팔아도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편의점업계가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B 편의점 가맹점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올해에만 이 동네 편의점 2곳이 문을 닫고 또 다른 2곳은 야간영업을 접었다”면서 “지금도 인건비 때문에 힘든데 아르바이트생을 줄여 심야영업을 하지 않든지 물건 값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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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본사가 점주들보다 매출 이익을 많이 가져가는 편의점 매출 분배 구조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잘못됐다”며 “위탁형 점포의 경우 인테리어부터 간판까지 창업 관련 비용 3000만원 이상을 본사에서 모두 부담하는데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본사에서 이익 배분을 많이 가져간다고 비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힘들다고 말을 해도 엄살이라 해버리니 벙어리 냉가슴만 앓을 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반기 신규 출점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D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9월 이후 우리나라 편의점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폐점 수가 출점 수를 앞지르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편의점 출점에서 폐점을 뺀 순증수는 작년에 비해 3분의1 토막 났다. 전국 1만개 이상 점포를 가진 주요 편의점들의 올해 상반기 순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추락했다. 서울 목동에서 E 편의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내년 최저임금이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1만원을 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문을 닫는 곳들이 넘쳐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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