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부족 심각…건조·인도 실적있는 곳은 3곳뿐"
IMO 환경규제로 연료효율 높은 대형선박 발주량만 늘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액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늘어나는 신조선 발주가 대형선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조선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여전히 수주절벽을 겪고 있다.
3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중형 조선사(한진·STX·성동·대한·SPP·대선·한국야나세·연수·마스텍·삼강 S&C)의 수주실적은 총 12척, 27만3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3.5% 감소한 수치다. 수주액은 반토막 났다. 중형 조선사들의 상반기 수주액은 4억7000만달러(약 5200억원)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상반기 국내 조선시장 점유율도 5%에 그쳤다.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상반기 세계 중형선박 시장 점유율은 5.4%로 지난해 6.8% 대비 1.4%p 하락했다. 올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41척(1234만CGT) 중 한국은 115척(496만CGT)을 수주, 전체 발주량의 40%를 차지했다. 향후 세계 중형선박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운항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연료 효율성이 높은 초대형·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중형선박 발주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조선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9.1% 늘었지만 중형 선박 발주량은 27.9%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형조선사들은 수주확보를 위한 원활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국내 대표 중형조선소인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이 각각 조건부 생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중형조선업 회생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형조선사들은 RG 발급의 어려움, 오랜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박 수주계약에 있어 RG발급 등 금융권 보증이 필요한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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