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通) '특검팀' vs 특수 최정점 김 지사 '변호인' 법리 다툼 예상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허익범(59·사법연수원13기) 특검팀이 이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3일 새벽까지, 15시간에 걸쳐 김 지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이어 3일부터 김 지사가 소환될 시를 대비해 특검 및 경찰 등 관계자들이 폴리스 라인과 포토라인 등 현장 통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김 지사의 소환시기는 압수물 분석이 언제 끝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압수물 분석은 2~3일 가량 소요된다. 또한 다음주에 휴가일정이 있는 것을 알려진 김 지사의 사정 등을 고려하면 주말보다는 다음주 소환이 더 유력하다. 박상융 특검보도 2일 브리핑에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변호사와 협의해서 빨리 소환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공범(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로 보고 있다. 또한 김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드루킹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공직 선거법 위반)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소환조사에서 이들 내용에 대해 김 지사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특검과 김 지사 측 사이 치열한 법리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특검이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자 곧바로 자신과 동명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13년 사라진 대검찰청 마지막 중앙수사부장을 지내며, 당시 검찰 특수수사의 최정점에 섰던 인물로 법조계에서 '거물급 인사'로 불린다.
특검이 김 변호사를 앞세운 김 지사에 대한 조사에서 얼마만큼 소득을 얻어낼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특검 관계자도 "(김 지사의) 변호인 가운데서도 김경수 변호사가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신중하게 특검 소환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특검과 소환 일정에 관해 연락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변호하게 된 소감, 입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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