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당 "사실 무근"…바른미래 김동철 "야당에 선전포고 한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임춘한 기자] 청와대발(發) 협치 내각론이 연일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장관 한두 자리로는 협치라 할 수 없다'는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3일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환경부 장관 입각설이 불거지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고,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요청해 여권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의 2기 내각 개편을 앞두고 범여권을 중심으로 협치 내각 구성과 관련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법과 예산처리를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그런 이유로 협치내각이 돌출됐지만 (논의의) 시작은 좋은 인재 등용의 확대였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과 박 의원 측 모두 이 같은 설을 부인하고 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홍 원내대표가 '사실무근이다. 사람을 놓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박선숙 의원 역시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각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저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처럼 여권 내에서 협치 내각론이 끊이질 않는 이유로는 여소야대의 정치지형이 꼽힌다. 현재 민주당(129석)의 의석만으론 단독 법안처리 조차 쉽지 않은 까닭이다.
여권 지지층의 반발도 문제다. 홍 원내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 듯 "(협치 내각은) 걱정하는 것 처럼 당대당 통합을 위한 사전 조치도 아니고 당의 동의 없이 결정될 사안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여야의 전당대회가 마무리 된 이후에나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누가 여야 당대표가 되는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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