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8조9000억까지 급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 초 하루 평균 16조원에 육박하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8조원 선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개인의 투자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국내 증시가 혹독한 '보릿고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연이은 거래대금 부진으로 이 비율은 지난 16일 0.40%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의 평균 수치인 0.61%를 크게 밑돈다. 심지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10년 전 2008년 7월 당시의 0.57%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상반기만 해도 국내 증시의 일일 거래대금은 월 평균 12조~15조원에 달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호황,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북한경제 개방 기대 등 호재가 겹친 덕분이었다. 하지만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고 상반기 7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증시 활황세를 이끌었던 개인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증시 보릿고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펀더멘탈에 근거한 락바텀(최저점) 논리와 전략대안 성격의 바텀 피싱(저점 매수) 필요성을 역설해봤자 쇠 귀에 경 읽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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