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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반토막'…혹독한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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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하루평균 16조원 육박
이달 들어 8조9000억까지 급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 초 하루 평균 16조원에 육박하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8조원 선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개인의 투자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국내 증시가 혹독한 '보릿고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일일 거래 대금은 이달 들어 8조9000억원까지 급감했다. 지난 1월 15조8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구가하던 증시 거래량이 이달엔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9조143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연초 7조1000억원에서 7월 현재 5조7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7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까지 쪼그라들면서 반토막 수준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연이은 거래대금 부진으로 이 비율은 지난 16일 0.40%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2000년 이후 현재까지의 평균 수치인 0.61%를 크게 밑돈다. 심지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10년 전 2008년 7월 당시의 0.57%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상반기만 해도 국내 증시의 일일 거래대금은 월 평균 12조~15조원에 달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호황,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북한경제 개방 기대 등 호재가 겹친 덕분이었다. 하지만 6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고 상반기 7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증시 활황세를 이끌었던 개인 투자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증시 보릿고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 펀더멘탈에 근거한 락바텀(최저점) 논리와 전략대안 성격의 바텀 피싱(저점 매수) 필요성을 역설해봤자 쇠 귀에 경 읽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가 끊긴 시장은 변동성이 클 수 없고 변동성이 제한된 시장은 신규 진입자를 유인키 어려운데 현재는 현금과 보유주식을 끌어안고 있는 이들을 뒤흔들만한 트리거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장세에서는 시장보단 종목, KOSPI200보단 비(非)KOSPI200, 수출보단 내수, 가치보단 성장주를 겨냥한 단기 로테이션 트레이딩 정도가 보릿고개를 버티는 전술대안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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