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열기만큼 판매량 증가하진 않아…여전히 시장 비중 40%
"물량공세, 중국진출에 따른 착시효과" 분석도 있지만
한국 소비자의 중국 제조사 인식 변화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제조사들이 중저가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기적으로 중국 제조사들의 한국 시장 진출과 맞물리면서 '한 vs 중' 대결구도도 형성됐다. 뜨거워진 열기만큼 시장이 성숙한 건 아니지만 '수성의 한국폰'과 '떠오르는 중국폰'의 한판대결이 촉발된 지점이란 측면이 중요하다.
공통 키워드는 '프리미엄폰 같은 중저가폰',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SK텔레콤 전용폰인 삼성전자 갤럭시A8스타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출고가가 64만원대임에도 6.3인치 대화면ㆍ18.5대9 화면비ㆍ3700mAh 배터리ㆍ전후면 2400만 화소 카메라 등 100만원대 프리미엄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 LG전자의 X5는 30만원대임에도 역대 최대 용량 45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이틀간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괴물폰'으로 불린다.
두 선두주자의 물량공세는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을 되살리려는 노력이면서, 호시탐탐 한국 시장을 노리는 중국 제조사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샤오미는 오는 16일 홍미노트5를 출시하는데 이동통신 3사가 유통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미노트5는 지난 1분기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가성비의 왕'으로 통한다. 5.99인치 대화면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국내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만원대일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도 곧 첫 번째 자급제 스마트폰 노바 라이트2를 출시한다. 듀얼 카메라, 5.65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제품으로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일본 자급제 시장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의 연이은 도전이 위협적이지만, 한국 시장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는 시각도 많다. 한국이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분석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은 주로 온라인몰에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소량 판매되므로 반향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화웨이와 샤오미가 비슷한 시기 신제품 출시를 결심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입지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적 증거라는 분석도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트리플 카메라 등 혁신 기술을 선보이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한국 자급제 시장에서도 품질 좋은 제품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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