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자·차상위 계층 30세대 사연 '드림하트 스토리북' 구 홈페이지 게재
#25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강영미(가명)씨는 남편의 잦은 폭력을 견디지 못해 결혼 10년 만에 딸아이를 안고 도망쳐 나왔다. 현재 모녀는 지하 단칸방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데 문제는 강 씨가 오랜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로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초등학교 2학년인 딸도 웃음을 잃고 말았다. 모녀가 정신적 건강을 찾고 안정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
서울 중구가 올해 발간한 '드림하티 스토리북'에 있는 지역내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사연 중 가장 안타깝다고 여겨지는 30건의 사연을 선별해 최근 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스토리북은 저소득 계층 600세대 생활실태와 이들의 후원욕구를 조사, 담은 것이다.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00세대씩 수록했다. 후원자가 스토리북을 통해 직접 대상자를 정해 돕도록 함으로써 보람을 높이고 나눔을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다.
구는 이 스토리북에서 담당공무원, 사례관리사 등 의견을 모아 30건을 골랐다. 노인 8세대, 청·장년 5세대, 아동·청소년 11세대, 장애인 6세대다.
구 복지지원과 관계자는“책에 실린 600세대 모두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그중에도 정말 기구하거나 장기간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30세대를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달 홈페이지에 '드림하티 스토리북' 메뉴를 만들고 이들의 이야기를 올렸다. 해당 주민들을 배려해 주변인들이 알 수 없도록 가공의 인물로 각색했으며 말미에는 당장 무엇이 필요한 지 명시했다. 그리고 후원절차와 도움이 될 수 있는 갖가지 기부프로그램도 함께 실었다.
구 홈페이지에서 '복지·드림하티'를 통하거나 메인화면에서 배너를 클릭하면 사연을 볼 수 있다.
중구의 스토리북 제작은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후 기부·봉사 문의가 늘고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 하는 등 톡톡한 효과가 있었다.
지난 2월 나온 스토리북도 수록된 300세대 중 전출한 5세대를 뺀 295세대에 후원이 연계되면서 나눔 전파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이번에 게시한 대상자에게 후원이 충분히 이어진다면 새로운 대상자의 사연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며“스토리북도 하반기에 추가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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