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6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미 대화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처럼 이르면 다음주 북한과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고위급 후속협상이 예고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보름 넘게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비핵화 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이행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회담 이후 3주 만에 이행되는 셈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비핵화 뿐만 아니라 북한이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 송환도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선거유세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훌륭한 관계(relationship)와 교감(chemistry)을 가졌다"면서도 "서두를 경우 스토브에서 서둘러 칠면조 요리를 꺼내는 것과 같을 것이며 이것은 제대로 한 것 만큼 훌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해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과 함께, 미국이 '일괄타결'을 주장해왔던 비핵화에 대해 속도를 조절하기로 노선을 바꿨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이 발언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 이행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미국 내 일부 지적에 대한 정치적 해명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여전히 실질적 비핵화 조치 이전 제재해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언제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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