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입물가지수가 4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상승폭만 놓고 보면 17개월 만에 최대다.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국민들의 물가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고 그 가격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수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2월 4.2%를 기록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는 원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올랐고 철광석이 10.8% 오르는 등 원재료 중에 광산품이 6.1% 올랐다.
중간재 중에는 부타디엔이 21.8%, 나프타 11.9%, 벙커C유 9.6% 오르는 등 화학제품과 석유제품 등이 크게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입물가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국제유가가 만약 더 오른다면 수입물가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6월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유 등 수입품 도입 단가가 높아져 수입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6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1100원을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물가 부담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물가 상승은 보통 1~2개월 후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외식물가 등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상승하며 가계 경제에 부담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겨 기업경기와 가계부채 문제 등 경제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5월 수출물가지수는 84.63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4월 평균 1067.76원에서 5월 1076.39원으로 0.8% 상승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이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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