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낯익은 음악이 들렸다. "뚜루~ 뚜루뚜뚜뚜루~"
조금 있다가 엄마가 비행기 착륙한다며 그만 보라며 태블릿 PC를 가져가자 여자아이는 더 보여달라며 떼를 썼다. 이내 곧 태블릿 PC는 다시 여자아이의 손으로 다시 돌아왔다.
상어가족은 2016~2017년 최고 인기를 누린 우리 최신 동요다. 2분 분량의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동요 뮤직비디오는 아이들이 보기 쉽고 좋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 상어가족 영상을 보여주고 나면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아 다른 일을 하기 편할 정도다.
국내에서 흥행하자 지난 지방선거기간에는 자유한국당이 이 동요를 바탕으로 한 선거송을 제작해 더욱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 동요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15억회가 넘었다. 이제는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른 나라 언어버전들도 연이어 나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아이들의 눈높이나 선호하는 기준은 다 같다고 느꼈다. 상어가족을 통해서도 그랬다. 무언가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상어가족을 비롯해 최근 우리 국산 애니메이션들이 바다를 건너 외국으로 수출돼 전세계 아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의 성공이 대표적이다. 안경을 낀 펭귄과 그의 동물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뽀로로는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됐고 브랜드가치는 8000억원이었다. 대사 없이 몸개그로만 웃음을 주는 두 애벌레들의 모험을 다룬 '라바'도 해외 수출된 우리 애니메이션이다.
우리 애니메이션이 전세계의 호응을 얻는 이유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개성있는 캐릭터 때문이라고 한다. 상어가족만 봐도 그렇다. 짧지만 스토리가 쉬우면서도 등장인물마다 개성이 있다. 노란 아기상어, 예쁜 엄마상어, 힘이 센 아빠상어, 안경 낀 자상한 할머니상어, 콧수염과 주름살이 있는 할아버지 상어 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중독성 있는 동요의 멜로디까지 더해졌다.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 축구대표팀의 아빠 선수들이 생각났다. 주장 기성용을 비롯해 구자철, 박주호, 김영권 등이 있다. 다들 축구계에 소문난 '딸바보'들이다. 모두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태극마크와 함께 가족을 가슴에 품고 좋은 활약을 하기를 바래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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