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자신 있는 정책은 '서울페이'…주 52시간 근무제 서울시에 도입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들과 함께 하는 협의체를 추진한다. 박 시장은 14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서 차지한 데 따른 구상이다. 교통, 주거, 미세먼지 등 여러 문제를 두고 앞으로 수도권 단위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들 다 민주당에서 나왔다. 경기·인천과 미세먼지 등 협력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행정구역상 3개 구역이지만 시민의 삶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교통, 주거, 미세먼지 등 그런 문제는 협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수도권 시도지사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만들어내고 각자가 요청한 문제를 서로 협의해 상생,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구역은 존중하되 서로 협력하는 상설적·상시적 체제는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협의하겠다.
-서울시의회 110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석권했다.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부담도 될 수 있다. 어떤 부분을 마음에 담아가려고 경계하고 있는지.
▲너무 크게 이겼기 때문에 큰 책임감과 부담 갖게 됐다. 특히 시의회는 견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야당도 필요하다. 숫자가 적어져서 교섭단체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정치적 마인드를 갖고 야당 의원들도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영업자들에 관한 공약이었던 서울페이. 서울페이를 통해 카드 수수료 거의 0%대로 낮추는 거다. 현장 다니며 들으니까 작은 가게 몇 십만원, 큰 가게는 몇 백만원 카드 수수료를 내고 있다.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유급병가제도, 고용보험료 일부 서울시가 대납해 고용 안전망 속에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도 자신 있게 꼽고 싶다.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있나.
▲기본적으로 서울시에 변화, 혁신, 협치 이런 걸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촛불집회 이후 정치적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시민들 삶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도 아직도 너무 높다.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 다른 구청장들과 한 라인이기 때문에 훨씬 더 과감한 혁신과 혁명을 할 수 있다고 간부회의에서도 말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7월1일부터 실시된다. 공무원들은 예외인데 서울시에서 할 수 있도록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발상으로 저는 서울을 바꾸고 그것이 전국, 세계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환경 관련 정책은 무엇이 있나.
▲이번에 선거 치르면서 보니 서울시가 그동안 2000개의 숲과 정원을 만들었다. 나무도 1200만 그루 심었다. 보행친화도시도 결국 환경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전거도시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올해 초 논쟁이 있었으나 하루 아침에 뭔가 하나의 정책으로 해결이 가능한 게 아니라는 걸 시민들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엄중한 과제라는 걸 제대로 인식하고, 아주 단기적인 그런 조치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조치도 취해가야 한다. 서울시만이 아니라 경기·인천, 또 중국 등 국경을 넘어서까지 협력 필요하다. 앞으로 전기자동차 8만대를 보급한다든지, 혁명적인 자전거도시, 보행친화도시 등은 조속한 시간 내에 추진하겠다.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정책 어떤 변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사실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이런 정책이 가진 한계들이 드러나고 있다. 용산 건물붕괴는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큰 사고가 될 뻔했다. 서울시는 이미 소형건물 전수조사하고 대책 마련하자고 했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아직 추진과 해제 사이에서 결정 안 된 곳이 100여곳인데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하자고 간부회의에서 논의했다. 정부와 협력하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
-경쟁자들에 대한 소회는.
▲정치를 떠나서 김문수 후보나 안철수 후보 다 훌륭한 분들이다. 그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낸 분들이지 않나. 다만 정치영역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저는 비교적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했고, 다른 두 분은 그 경로가 달랐기 때문에 서울시민들이 다르게 판단하지 않았나 싶다. 선의의 경쟁 해준 두 후보에게 경의를 표한다. 용기 잃지 마시라고 위로 말씀 드리고 싶다.
-3선이라서 안이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실 저랑 경쟁한 분들이 3선 피로감을 얘기했다. 시민들은 필요감이라고 한다고 제가 반박했다. 스스로 과거의 6~7년 회고하면 반성할 대목 많다. 서울시 공무원들 일 많이 시키고 압박 많이 가했다. 조금은 더 크게 보라는 게 제 주변의 주문이었다. 저는 혁신적 구상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라 6~7년 지났다고 그게 안이하게 바뀌지는 않을 거다. 오히려 제가 얼마나 절제해서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지.
▲서울시는 남북관계 긴장감 때문에 디스카운트 받는 도시였다. 40㎞밖에 안 떨어져 있고, 서울에 많은 인구와 시설이 밀접해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가 평화로 가는 길에서는 서울시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가 큰 길 뚫어 놓으면 서울시가 메워가는 것이다. 이미 '서울-평양 포괄적 교류 협력 방안'은 저쪽에 전달돼 있다.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이 서울의 교류안에 대해 말씀했다고 얘기 들었다. 정부 협력 얻어서 빠른 시간 안에 북한 방문하겠다. 평양은 물론 북한 여러 도시들과의 협력도 추진하겠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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