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역사적인 '비핵화' 담판이 이뤄질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12일 개최가 공식화됐다. 비핵화 합의가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의 흐름은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분간 진행된 김 부위원장과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올해 종전선언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6월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이날 사인(sign·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과정의 시작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히 개최지를 다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직접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후 불과 열흘 만에 말을 바꾼 것은 그 사이 북·미관계에 상당한 확신을 갖는 계기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이 올들어 두번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으며 이후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에서 다차원적인 접촉을 가진 결과가 그의 확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다시 한번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체제보장과 제재해제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체제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비핵화 등이) 끝났을 때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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