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中인공섬 군사화 경고…섬 점령 이골이 나있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군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인공섬의 군사화를 추진 중인 중국에 강하게 경고했다.

이날 케네스 맥킨지 미 합동참모본부장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만든 인공섬을 파괴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미국은 서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정복한 수많은 경험이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인공섬을 군사화하는 것과 관련해 '항행의 자유' 등을 내세우며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 시선을 끈다.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과 싸워 이 지역 섬 대부분을 점령한 경험이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미 해군은 지난달 27일 구축함 히긴스호와 순양함 앤티텀호 등 2척의 전함을 남중국해 파라셸제도 12해리 이내 해역으로 진입시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그동안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칠 때 1척의 군함을 파견했던 것에 비교해 전력을 증대시켰다.

CNN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이 이 지역 일대에 중국이 군사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도둑이 '도둑 잡아라'라고 외치는 것과 같다"고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매긴지 본부장은 미 국방부에서도 최고위급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인공섬에 대한 군사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 따르면 중국군은 이 지역에서 최근 대함, 대공 미사일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서는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폭격기가 이 섬에 착륙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