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올해 들어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이는 형국의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이 '개미'의 응원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기금 투자 확대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연기금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2266억원에 이른다. 넉달 반만에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1968억원의 15%가량 많은 액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코스닥 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올해는 1월 말 900대의 고점을 찍은 이후 850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기금의 순매수세는 더욱 눈에 띈다.
연기금은 지난 1월 583억원, 352억원 순매수했으며 3월에는 1324억원까지 늘렸다. 지난달에는 434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이달 들어 다시 440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코스닥은 개미들이 떠받치는 분위기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달 1690억원, 2758억원씩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038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05억원, 392억원씩 순매도하는동안 개인만 294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수세에 연기금이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코스닥은 바이오 관련주들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연기금은 방송이나 게임 등 관련주를 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보면 드라마 제작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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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억원) 등 순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첫 '테슬라 상장'으로 화제를 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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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21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받아들이는 제도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는 오히려 172억원 순매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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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존 문제점의 하나로 연기금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위험 감내 능력이 장기 투자 성향을 가진 연기금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기금 투자 확대를 위해 코스닥 차익 거래시 증권거래세를 면제해주고 기금운용평가지침을 개선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달 말부터는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코스닥 종목 보고서도 나온다. 이른바 '깜깜이 투자'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신용평기기관(TCB)들이 기술력 위주로 평가한다. 연간 600개 기업을 분석하며 매달 50개씩 순차적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급된다. 또 다음달에는 중소형 주식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 중소형주 지수도 내놓을 예정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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