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표면적 이유로 ZTE(中興·중싱), 화웨이 등 중국 첨단기업들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마 회장의 일침이다.
마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은 중국 보다 빨리 움직였고, 그 결과 반도체 시장의 100%를 미국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만약 갑자기 미국이 반도체를 팔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하다. 이게 바로 일본,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필요한 핵심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최근 반도체 기업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년간 반도체 기업 5곳에 투자했다. 이달에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기업 C-스카이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기도 했다. 싸고, 효율적이며 모두가 사용 가능한 '칩'을 만든다는게 투자 목표다.
자국 반도체 기술을 키워야 한다는 마 회장의 이러한 생각은 중국 정·재계 고위층 입장과도 같은 방향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번주 열린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심기술 돌파"를 두 번이나 언급하며 '반도체 굴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로 불리는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자체 반도체 기술 개발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에르메스는 양반이네'…돈 있어도 못 산다는 다섯...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