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국제유가가 또다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 가량 급등한 데 이어, 이번엔 브렌트유 6월물이 장중 배럴당 7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30센트(0.4%) 오른 73.7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4.74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77.46달러까지 오른 후 거의 3년 반만에 최고 수준을 찍은 것이다. 이달 초 대비 10%, 전년 같은기간 대비 50% 가량 올랐다.
201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산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당시 브렌트유는 1년 만에 배럴당 27.62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크게 늘면서 2014년 중반부터는 유가 붕괴가 시작됐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2016년 30달러선으로 폭락했다.
이렇게 OPEC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을 줄인 가운데,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 등이 한 번에 작용하며 가격이 오른 것이다.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휘발유 수요 증가 소식도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도 하루 986만 배럴로 늘었다.
런던의 에너지 애스팩트의 암리타 센은 "지정학적 이슈는 공습이 타이트한 상태에 있을 때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며 "베네수엘라, 이란, 리비아 등의 위험이 불거지기 전에 이미 올 하반기부터의 원유 공급 부족을 예측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내일(20일) OPEC 등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공급이 타이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감산을 지속할 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이런 '꿀알바' 또 없습니다…60대 고령층 주저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