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혁 삼성전자 상무 "삼성전자 DNA 담은 데이코, 빌트인 시장서 새 바람 일으킬 것"
[이탈리아(밀라노)=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생활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인수 뒤 삼성전자가 제품 디자인과 상품 기획을 직접 맡아 만든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프로 쉐프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선 굵은 디자인과 차별화된 소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처리해 생활가전 제품을 명품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이다. 유럽 가전업계 사람들도 삼성전자의 전시관을 찾아 데이코 제품들을 면밀히 살피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 상무는 “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 데이코의 제품과 인수 뒤 제품은 전혀 다르다”면서 “모더니스트 컬렉션은 삼성전자의 DNA를 더한 새로운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1499만원에 출시한 ‘셰프컬렉션 포슬린’ 냉장고와 가스 쿡탑과 전기 오븐을 더한 제품 등 데이코의 ‘모더니스트’ 라인업을 모두 선보였다. 전시 관람에 나선 가구 업계 관계자들은 연신 포슬린 냉장고의 재질을 살피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도자기류 소재인 포슬린을 냉장고 내장재로 사용하면 변색이 되지 않고 냄새도 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는 럭셔리 제품에 걸맞는 소재다. 가격이 비싼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이 상무는 “모듈러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크기의 냉장고와 냉동고를 붙여 빌트인 가구 업체들이 집안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제품 외장재로 사용한 메탈 소재는 짙은 블랙을 구현하기 위해 첨단 공법을 구현해 지문이나 얼룩이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냉장고 옆에 놓인 쿡탑은 남성적인 매력이 넘쳐났다. 고급 오디오의 볼륨 조절 노브를 연상케 하는 손잡이는 메탈을 통째로 깍아 만든 느낌이다. 손잡이에는 세밀한 문양을 새겨넣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다. 디자인을 맡은 부 상무는 “다소 남성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프로 쉐프를 연상케 하고 손잡이 역시 메탈을 깍아 만든 느낌을 주면서도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세심함을 더했다”면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정성껏 디자인해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가스 쿡탑에는 작은 LCD 화면이 붙어있었다. 하단의 전기 오븐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가스 쿡탑에 블루투스가 필요했던 까닭은 위에 붙어있는 후드 때문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돼 요리를 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흔히 가스 레인지라 불리는 오븐 없는 가스 쿡탑은 평평한 평면 그릴이 탑재됐다. 통상 가스 쿡탑 위로 불쑥 튀어나온 그릴을 안으로 집어 넣어 깔끔하면서도 실용성을 더했다. 주물로 된 그릴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꼭 들어맞는다.
부 상무는 “통상 주물로 그릴을 만들 경우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데이코 제품에 사용된 그릴은 오차를 줄여 꼭 들어 맞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럭셔리 제품은 아주 작은 부분서도 제품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기술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리를 옮겨 오븐으로 향했다. 메탈로 된 유선형의 오븐 손잡이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일반형 오븐 손잡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뚜껑 뒷면도 세심하게 가공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코 오븐에도 삼성전자의 IoT 기술이 탑재돼 레시피와 조리 방법들을 화면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유럽 빌트인 시장에 데이코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내서는 조만간 데이코 쇼룸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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