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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분리수거 잘합시다"…주민들의 적극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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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정리에 쓰던 시간 20분 줄기도…벽에 분리수거 방법 글까지 붙여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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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예전보다 분리수거 더 잘 되고 있어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모(63)씨의 말이다. 이날 이 아파트 단지는 분리수거를 하는 날이었다. 주민들을 쉴 틈 없이 재활용 쓰레기를 갖고 나와 하나하나 분리하며 버렸다. 김씨는 "(주민들이) 재활용 할 것들은 잘 씻어서 갖고 나오고 분리수거 자루 안에도 딱딱 나눠서 잘 버린다"고 얘기했다.

지난 주말부터 재활용 쓰레기 대란 조짐이 보였던 가운데 아파트, 빌라, 원룸 등에 사는 주민들은 '스스로 분리수거 잘하자'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김씨가 일하는 아파트 주민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서도 "저거는 저렇게 버리면 안 되는데"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아파트 주민은 "요즘은 같은 동 사람들끼리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재활용 쓰레기 얘기밖에 안 하는데 다들 '나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제대로 안 해서 내놓으면 업체가 안 가져갈 테고 결국 아파트에 남아 악취만 풍기고 보기에도 안 좋을 것이란 생각에 봉지까지 물로 씻어서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주민이 재활용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고 나오자 힐끗 쳐다보면서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 폐비닐 및 스티로폼이 수거돼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 폐비닐 및 스티로폼이 수거돼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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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의 한 아파트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아파트 경비원도 "폐비닐 및 스티로폼 수거 안내를 담은 공지를 각 가정마다 돌렸다. 수거 안 되는 품목과 수거 가능한 품목을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알렸더니 주민들이 잘 협조해준다"며 "재활용 쓰레기 정리하는 데 쓰는 시간이 기존보다 20분은 줄어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분리수거함에 자필로 쓴 글을 붙여놓은 곳도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촌에 사는 직장인 양모(30)씨는 "지난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원룸 현관문 앞에 쓰레기가 잔뜩 쌓였다"며 "화요일이 되니까 현관문 유리에 누군가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을 적어뒀다. 사실 예전에는 가끔 유리병을 씻지 않고 내놓기도 했는데 그런 글까지 읽으니 양심에 찔려서라도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지역 커뮤니티 카페나 맘카페 등지에서는 제대로 분리수거 못한 사진까지 올리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서로 가르쳐준다. 그동안 본인이 하던 분리수거는 잘못된 거였다는 내용의 반성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6일 전국 1만3000여곳의 재활용업체들이 함께하는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이 폐비닐 등 재활용 자원 수거 정상화를 발표했으나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다. 재활용 쓰레기 처리에 대한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총연맹은 페트병 재질 단일화,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국가적 홍보, 재활용 제품의 공공기관 의무구매 확대, 물질 재활용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지원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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