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염호 확보, 中자본력에 실패 잇달아…아르헨티나서 성과 있을 수도
2차전지 분야 미래 보장된 산업…리튬 등 관련 소재 포스코가 책임질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불거진 리튬 사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과거 이명박 정부의 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 최근 논란이 일었다. 권 회장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TV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리튬 사업이 최근 논란이 됐다고 언급했다. 논란의 핵심은 그동안 포스코가 리튬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 회장은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그동안 연구개발이 진행된 것이고 이제 막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지금부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회장은 "포스코가 지난 6~7년간 리튬에 투자를 했는데 지금까지는 연구개발 단계였다. 지금은 리튬 추출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광양에 리튬 관련 상업화 공장 하나를 만들었음을 강조하며 리튬 사업은 광양 공장 건설을 계기로 이제 막 상업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현재 포스코의 리튬 사업 현황과 관련해 "연구개발이 90% 정도 진행됐고 상업화 단계는 이제 5~10% 정도 진행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의 사업 실패 원인을 따져보니 고유의 기술이 없는데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고유 기술을 개발한 후 사업을 하자는 쪽으로 기본 방침을 정했다. 리튬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는 연구개발 단계였으며 지난해 광양 공장을 계기로 이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튬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2차전지 사업의 핵심 소재다. 권 회장도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리튬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관련해 앞으로 크게 성장할, 미래가 보장된 산업"이라며 "소재에 강점이 있는 포스코가 2차전지에 들어가는 소재들을 책임져주겠다는 생각에서 리튬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리튬을 100% 수입해서 썼는데 국내에서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해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염호 확보를 위해) 지난 5~6년 동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를 10번도 넘게 갔다. 하지만 앞으로 리튬 사업이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 기업들이 원가 상관없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현지에서 계약을 맺었다가 깨지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리튬 가격이 5년 전과 비교해 세 배 정도 올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권 회장은 아르헨티나에서 향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컨택했던 업체에서 최근 다시 연락이 왔다. 그 쪽에서 포스코하고 해야 가장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아르헨티나에서의 사업도 가시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리튬 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이 성공적이지는 못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실패를 각오하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과 협력 사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업체로는 LG화학이 가장 큰데 분기에 한 번씩 양 사 임원들이 만나고 있다. 삼성SDI하고도 협력을 통해 최근 칠레 광산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철강만 하는 곳이 아니다. 소재산업 관련해서는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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