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최근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쌍둥이 적자' 우려가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4662억달러로 상품수지 적자가 증가(7.8%)하고 서비스수지 흑자가 감소(2.0%)하면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상품수지 적자 확대는 산업용 중간재 및 자본재 수입 증가가 이유이며 서비스수지 흑자 축소는 여행지출 증가 등이 원인이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적자가 다시 확대되면서 재정수지 적자 확대 전망과 함께 1980년대 중반 및 2000년대 중반의 쌍둥이 적자 우려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쌍둥이 적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을 때 생기는 경상수지 적자와 세금수입보다 재정지출이 더 많을 때 생기는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쌍둥이 적자는 대외부채 및 정부부채 증가로 이어져 미국 경제 전체의 부채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금융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1980년대 쌍둥이 적자가 심화되자 미국은 달러화 강세를 완화시키려는 목적으로 1985년 플라자합의를 주도해 엄청난 폭의 엔화절상을 이끌어냄으로써 무역수지를 인위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부(負)의 순대외투자포지션 누증으로 대외지급이자가 급증하고 대외부채 상환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큰 폭의 순대외투자포지션 악화를 초래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경상수지 적자는 감내 가능한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수지 비율이 2009년 이후 -3%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2014~16년 달러화 강세 전환에도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로 인한 원유수입 감소와 2013~16년 설비투자 등 수입유발효과가 큰 국내수요 약화 등이 지표 악화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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