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꺾고 생산능력 1위 전망
애플과 계약 등 기술도 추격
BOE, 공격적 OLED 투자 밝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의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디스플레이 1위 한국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전무는 "BOE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까지 지난해 뚫어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용 패널을 공급한다"며 "단순히 생산량 증대가 아니라 기술력으로 많이 쫓아왔고, BOE 이외에 급성장 중인 CSOT와 국영기업 CEC의 잠재력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BOE는 허페이에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여겨지는 10.5세대 LCD 생산라인 B9를 짓고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우리 업체들은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대형 LCD 분야에서 면적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점유율 23%로 1위, 삼성디스플레이가 17%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IHS마킷에 따르면 55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에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면적 기준)은 한국이 41%, 중국은 27%였지만 올해는 중국이 30%, 우리나라가 39%로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OLED 분야에서는 중소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에서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OLED 투자에 나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BOE는 이미 중소형 OLED 분야에서 공격적인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BOE의 지난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량은 10만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는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10 포르셰'에서 BOE의 OLED를 일부 채용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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