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일본의 성인영상물(Adult Video, 이하 AV) 배우 세 명이 아이돌 그룹 허니팝콘을 결성하고 한국에서 데뷔했다. 허니팝콘 측은 쇼케이스를 열고 가수 활동의 진실성을 강조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미카미 유아(25), 사쿠라 모코(27), 마츠다 미코(23)로 구성된 허니팝콘은 2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스테이라운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이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들이 예전부터 케이팝을 좋아했으며 가수 활동은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이라고 밝혔다. 또한 멤버 미카미 유아는 AV 배우 활동 경력에 대해 "그 일 역시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일본의 성인비디오(AV) 배우의 한국 아이돌 데뷔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에서 청원자는 아이돌 가수가 10대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허니팝콘의 한국 데뷔를 반대했다.
청원자는 "컴백홈이라는 노래를 만들자 집 나간 학생들이 돌아온 사례, 가수가 생일선물 받는 것을 거부하고 기부를 하자 팬들도 돈을 모아 기부를 한 사례 등 아이돌 스타가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한 조건에 금지된 전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 비디오 배우를 금지하는 나라에서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이 아이돌로 데뷔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청원자는 "이들이 데뷔를 하면 원치 않아도 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며 선정적인 사진이 퍼지고 여러 가지 악플, 성희롱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허니팝콘이 선례가 돼) 다른 성인 비디오 배우들의 아이돌 데뷔가 이어지면 다른 여자 아이돌, 가수 등 또한 성적으로 소비되고 취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오전 11시께 해당 청원에는 3만400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허니팝콘의 홍보 대행사 측은 향후 활동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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