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서울?경기권’으로 전체 배송의 절반
‘강남구’로 가장 많이 주문…30대 여성 비중 높아 온라인 장보기
1인가구 많은 ‘관악구’는 30대 남성이 주로 e쿠폰 구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온라인쇼핑을 통한 배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인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구의 배송건수는 1000만건을 훌쩍 넘겨 전국 평균보다 5배가 많았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론칭 10주년을 맞아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269개 시군구 가운데 배송지역 1위는 강남구로 1476만여건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 25개구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한다고 알려진 강남구에서 11번가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30대 여성’(16.8%)이었고 쌀과 채소, 과일 등의 ‘농산’ 상품이 결제거래액 1위, ‘커피·생수·음료’가 결제건수 1위 품목으로 꼽혔다. 이 같은 결과는 ‘1인 가구’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마트에서 무겁게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먹거리를 주로 구매하는 패턴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관악구는 도심 접근성이 높고 다가구 주택이나 고시촌이 많아 학생이나 젊은 독신 가구가 적응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춰 남성 1인가구 비중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30대 남성(19.4%)이 고객수 1위를 차지했고 주로 편의점 상품권, 영화예매권과 같은 ‘e쿠폰’이나 ‘커피·생수·음료’ 등의 반복구매형 생필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10년간 배송현황을 살펴보면 배송지역 1위가 ‘경기도’(25.2%), 2위가 ‘서울특별시’(23.9%)였고 뒤이어 ‘부산광역시’(6.2%), ‘경상남도’(5.9%), ‘인천광역시’(5.5%), ‘경상북도’(4.4%), ‘대구광역시’(4.4%), ‘충청남도’(4.0%), ‘대전광역시’(3.1%), ‘전라북도’(3.0%) 순으로 수도권지역에 절반 가량의 배송이 몰렸고 지방은 대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일주일 중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진 요일은 ‘월요일’이었고, 하루 중 ‘오전11시’에 가장 많은 주문이 몰렸다. 월요일(18%)에는 결제비중이 가장 낮은 토요일(9%) 보다 2배나 더 많이 결제됐다. 빠른 배송이나 당일배송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배송이 바로 안 되는 주말보다 평일에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하고, 주말 동안 오프라인에서 구경한 상품을 월요일에 가격비교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패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온라인 쇼핑시장의 변화도 목격됐다. 11번가 론칭 초기인 2008~2009년에는 PC화면으로 직관적인 구매와 비교가 가능한 1만원 대의 저렴한 티셔츠, 레깅스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부담이 덜한 가디건 등 ‘패션’ 카테고리 상품이 결제건수 기준 베스트 30위 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온라인 장보기’가 본격 활발해진 2010~2013년에는 오프라인 마트에서 주로 구매하던 품목인 물티슈, 세제, 기저귀, 커피믹스 등의 반복구매형 ‘생필품’이 베스트 상위 내에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생수, 쌀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품목들이 눈에 띄었다. 모바일 비중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e쿠폰’의 약진이 돋보였다. 외식상품권, 편의점이용권, 모바일상품권 등이 결제건수 상위에 올랐고 ‘해외항공권’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거래액이 가장 많이 성장한 카테고리는 2008년(3~12월) 대비 2017년(3~12월) 거래액이 100배 가까이 증가한 ‘패션잡화’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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