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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올 연말엔 해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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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올 연말엔 해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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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시아경제 조영신 금융부장] 채용비리라는 큰 폭풍이 전 금융권을 휩쓸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져 현직이던 이광구 행장이 책임지고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두 달간의 '경영공백' 상황에서도 굳건한 실적을 보여줬다. 조직을 재정비 하는 과정도 일사분란했다. 과점주주 체제에서 독립된 결정권을 가진 사외이사들이 외풍을 굳건하게 막아냈다. 우리은행은 단 기간 내 은행장 선임부터 임원 인사까지 잡음없이 완료했다. 그 가운데서도 순익은 지난해보다 20%나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굵직한 인수합병(M&A)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흔들리지 않는 우리은행의 뒤에는 버팀목 같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있다. 조직원들의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는 손 행장을 만나 우리은행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우리은행 내부 분위기는.
▲최근 신년인사를 겸해 영업점 방문을 많이 한다. 영업이 완전히 회복됐냐고 물어보면 직원들이 아주 씩씩하게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느낌 상 100% 회복된 것 같다. 우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서 은행장 인사도 빨리하고 인사 이동도 빨리 끝냈다. 빨리 회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정말 많이 안정된 느낌이다.

-해외 인수ㆍ합병(M&A) 진행상황은.
▲인도는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인도가 워낙 동작이 느리다. 인도 금융당국 회의만 남겨놓고 있다. 이것만 통과하면 된다. 이번에 인수하는 것은 여신전문은행이다. 수신은 안된다. 인도 뭄바이에 법인도 설립을 할 예정이다. 법인을 만들어 놔야 지점 내기 쉽다. 법인은 오히려 현지 정부가 권하는 편이다. 인도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M&A 물건을 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활발하다.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인도가 덥고 저개발국인데 의외로 인도를 사랑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더라. 한 번 다녀오면 또 가고 싶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매년 지역전문가(글로벌 프론티어)를 뽑는다. 단신 부임을 한다. 6개월간 민박을 하면서 시장 조사를 한다. 일년에 과장급 20명을 보낸다. 그동안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 브라질, 멕시코 등에 보냈다. 올해는 스리랑카에도 보낼 예정이다. 지역전문가가 먼저 가서 탐색을 해보고 지점 내는 게 맞겠다고 판단을 하면 진행을 한다.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얼마전에 캄보디아 지점에 갔더니 지역전문가가 캄보디아 오토바이 택시 뒤에 타고 오더라. 현지인 어깨를 두드리면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현지인이나 다름없었다. 힘들지만 지역전문가를 보내는 이유가 전문가 양성의 취지도 있다. 그런 친구들을 다시 해외로 보내려고 한다.
-우리은행 최대 현안은 지주사 전환과 잔여지분 매각이다.
▲우리은행 주식을 연말에 사면 늦을 것 같다. 지주사 전환의 정확한 시점을 꼬집을 수는 없지만, 잔여지분 매각과 맞물려 있다. 세금 문제 때문에 복잡하다. 작년 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중 과세 부담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법인 주주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1대 주주가 50% 이상 매각하게 되면 지주사 전환 후에 법인세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 중에 어느 것이 먼저 될지는 모르겠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지분매각은 우리가 객체다. 매각 결정이 나면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투자자도 찾아봐야 하고, 지원할 부분이 많다. 투자은행(IB) 통해서 외국 투자자들도 만나야 하고 지원 업무는 우리가 최대한 하겠지만, 언제 매각 하고 이런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지주사 전환도 맞물려 있다. 상황을 보고 있다. 지분매각의 방향성과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아직 미정이다. 시기와 방법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에서 정할 사항이다. 공자위에서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올해 안에는 해결될 것이다.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에 걸림돌이 생겼다.
▲결론은 안났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종금 증권사 전환 여부 등은 일정 부분 결정권이 행장에게 있다.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있어서 좀 지켜봐야 한다. 지주사 전환 전에 일정 부분 포트폴리오 갖춰 놓고 전환할 것인지, 전환 후에 갖출 것인지도 결정을 해야 하는데, 지주사 전환이 너무 늦어지면 먼저 포트폴리오를 갖춰 놔야 할 수도 있다.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

-올해 해외 기업설명(IR) 계획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3곳을 계획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려고 한다. 최근 칼라일그룹의 공동창업주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을 만났다. 투자자로 만난 것은 아니고 IR 차원에서 만났다. 회장이랑 안면을 터 놨으니 향후에는 투자자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 오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려고 하고 저도 많이 나가려고 한다. 예전에 IR팀장도 했었다. IR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행장 취임 후 소통을 많이 강조한다고 들었다.
▲조직이 크다. 국내 1만5000여명 , 해외 4000여명이다. 또 자회사 10개까지 합쳐 총 2만1000명 된다. 소통을 좀 강조하려고 한다. 여러가지 변화를 주려고 한다. 인사 프로세스를 작년 말에 만들었는데 보완할 것이 있는지도 보고 수정안을 만들어서 발표를 하려고 한다. 채용ㆍ승진ㆍ이동 프로세스를 개선해서 작년부터 시행했는데 미비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제가 직접 챙기는 것은 인사, 소통, M&Aㆍ민영화, 재무 전략이다. 나머지 업무는 각 사업본부장에 위임을 해서 큰 것만 하려고 한다.
임원들이 보고하는 문화도 개선하려고 한다. 은행장이 바쁘니까 주로 서면보고로 하거나, 반대로 대면보고를 한다. 대면보고 하는 날은 임원들이 쭉 줄을 서 있다. 효율을 위해서 임원 보고를 사업부문별로 요일을 정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와서 보고하라고 했다. 임원들도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편하다. 행장한테 시간 받으려고 자기 일을 못한다. 날짜를 정해줬다. 긴급한 것은 다르겠지만,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하고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쓰지 말자는 취지다.

-서울시금고 단일금고 수성이 과제다.
▲논리적으로 복수 금고가 폐단이 많다. 금고지기가 둘이면 서울 시민이 오히려 불편하다. 특별회계와 일반회계 전용을 많이 하는데 2개 은행이 하면 전용이 힘들다. 또 갑자기 시스템을 바꿨을 때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개발할 수 있는데 상당히 힘들다. 우리가 서울시정과 협력 사업을 한 지 104년이나 됐다. 전문적인 시스템 자체가 간단치 않고 두 개 은행이 분리해서 가는 것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전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 실무자들은 잘 아는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접근을 하면 그게 잘 안 보인다. 단순하게 독점 개념으로 보긴 어렵다. 직원들이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손태승 행장은 ▶1959년생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서울대 법학 석사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우리금융지주 상무 ▶우리은행 관악동작영업본부 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글로벌그룹 그룹장 ▶우리은행 글로벌부문 부문장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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