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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의 피버 평창] 산책하듯 걸어 올라요…슬라이딩센터 '금메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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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출발 지점에서부터 도착 지점까지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언맨' 윤성빈이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면서 명소가 된 그 곳입니다. 처음 걸어본 길인데도 경기장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낯설지가 않습니다.

셔틀 차량을 타고 출발 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스켈레톤 마지막 경기인 여자 3, 4차 주행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은 상황. 하지만 이미 관람석에는 여남은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관람석에서 문준경(16) 군은 누나 문지현(19) 양과 함께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 군은 매표소에서부터 한 시간 가량 걸어서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 문군은 "올라오다보니 땀이 나서 춥지는 않아요. 선수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천천히 걸어올라왔어요"라고 했습니다. 스켈레톤은 순식간에 선수가 지나가 버리는데 재미없지 않냐고 물으니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스켈레톤을 접해 재미있어요"라고 답합니다.
문준경군(왼쪽)과 누나 문지현양

문준경군(왼쪽)과 누나 문지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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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사람들이 오르막길을 걸어올라옵니다. 정말 산책로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의 모습도 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쯤 됐을까. 어린 아들이 "아빠 그만 올라가자"고 투정을 부리자 아빠는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고 하고. 등산 갈 때면 늘상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입니다.
할머니 한 분도 손자로 보이는듯한 청년의 부축을 받으며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갑니다. "할머니 안 힘드세요?" 했더니 "허허허"하고 그냥 지나가십니다. 청년이 "힘드시죠. 할머닌데, 안 힘드시겠어요?"라며 대신 대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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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메이커들은 얼음을 다듬고 물을 뿌리며 경기 준비를 합니다. 김태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매니저는 "경기 전 얼음에 물을 뿌리는 것은 축구 경기를 하기 전에 잔디에 물을 뿌려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출발 지점에서 문준경 군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내려오기 시작한 시간은 오후 7시14분. 사진도 찍고 자원봉사자들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도착 지점에 당도한 시간은 7시52분이었습니다. 맘 먹고 걸으면 15~20분 정도 걸릴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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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전날 금메달을 딴 때문이었을까요. 스켈레톤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이 날도 수많은 관중들이 슬라이딩 센터들 찾았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정소피아가 출전했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선수의 첫 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서 정소피아는 15위를 차지했습니다. 마지막 4차 주행에서 52.28의 개인 최고 기록을 남기며 아쉬움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정소피아는 "추운 날 저녁경기인데 많이 와 주셔서 놀랐다. 다음에는 실수 없이 더 잘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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