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익성 악화·시장 변화 맞춰 백화점 대신 쇼핑몰·아웃렛·온라인 집중
이랜드, 영유아 쇼콜라·포인포베이비 등 브랜드는 매장 확대 방침…중국내 한국기업 1위 굳히기 나서
단독[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1조원 자본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중국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백화점 내 적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사업과 쇼핑몰, 교외형 아웃렛에 주력해 수익성을 올리는 것으로 선회했다. 반면 영ㆍ유아동 사업은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 진출 한국 기업 중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올해 ▲신유통채널을 통한 사업 확장 ▲확산브랜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으로 중국 사업의 큰 그림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에블린뿐 20여개에 달하는 전 브랜드의 백화점 내 적자 또는 매출 규모가 적은 매장을 철수한 것이다. 대신 새로 급부상하는 교외형 아웃렛과 쇼핑몰 매장을 늘리고 온라인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수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에서 합리적 가격에 물건을 사는 것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백화점 소비가 줄고 쇼핑몰과 온라인 소비가 늘어 이익률을 늘리기 위한 전략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중 수교 직후인 1994년부터 중국에 진출했고 이번 전략 수정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재적 대응"이라며 "이랜드 중국 사업부는 2014년부터 중국 경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랜드와 영유아 브랜드 쇼콜라, 포인포베이비 등 브랜드는 '확산' 브랜드로 꼽고 매장 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랜드는 매장은 700여개 매장에서 올해 110여개 매장을 추가로 늘린다. 2013년부터 중국 내 라이선스를 획득해 운영 중인 쇼콜라는 올해 매장을 추가로 40여개 열어 2배로 확장하고, 중국 내 매장 수가 150개인 포인포베이비도 50여개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같은 전략 수정은 수익성 악화가 주된 이유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이랜드월드의 해외패션 매출액은 1조3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92억원으로 66.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6.3%에서 2.9%로 낮아졌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티니위니 매각 전 기준 이랜드월드 연결 영업이익의 평균 40% 내외를 차지하던 중국 패션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2015년 이후 크게 쪼그라들고 있다"며 "과거 티니위니, 뉴발란스, 이랜드 등 40여개 브랜드를 백화점을 통해 판매하는 고급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지만 중국 내 소비트렌드 변화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접근할 수 없어 글로벌 기업들도 어려워 하는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장기적인 큰 그림과 이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국적 패션 기업들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진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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