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에틸렌 공장 증설 등 주사업인 화학 경쟁력 강화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해 나란히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화학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올해 투자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전략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새먹거리 찾기에 집중하며 '비화학'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전공분야인 '화학'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1위인 LG화학은 올해 비화학분야 위주로 투자전략을 수립했다. 박진수 LG화학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바이오 성장전략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에너지·물 및 무기소재 분야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고부가 사업확대와 자동차 전지 수주 대응 등 밸류 중심 의사결정과 사업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육성 등에 전년(2조5000억원) 대비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LG화학의 투자비중을 살펴봤을 때 화학비중은 줄고 전지 쪽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R&D투자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2차 전지 등 비화학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업계 2위인 롯데케미칼은 주사업 분야인 화학분야에 더욱 집중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전남 여수와 충남 대산,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등이 증설 완공됨으로써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에틸렌 생산규모 10위권 내에 진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만 전체 51%에 달하는 230만t을, 해외에서는 22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며 세계 7위인 총 450만t으로 생산규모를 늘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화학사업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분야인 만큼 한국 석유화학회사 최초로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 공장을 완공하는 등 주력분야에 더 집중해 승부를 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서도 허 부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 역시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추가 M&A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답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NCC 합작사 설립에 대해 국내 화학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모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LG화학은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낀 것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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