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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남, 친서전달 예상…"북미대화로 넓히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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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4', 北 고위급 대표단 명단 확정 주목


"개막식 참석 위한 파견…상징성 보여줄 수 있는 인물"


비핵화 북미대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왼쪽 3번째), 렴대옥(왼쪽) 선수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이 1일 강원도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입경하고 있다./양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왼쪽 3번째), 렴대옥(왼쪽) 선수 등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이 1일 강원도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입경하고 있다./양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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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설 기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내기로 하면서 방남 목적과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명목상 국가수반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국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북미 접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김영남이 실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5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곧 남조선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우리 측에 보낸 통지문에서도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일부터 11일까지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려온 만큼, 이번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은 우선 개막식 참석이라는 목적을 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은 올림픽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국가 수반이라는 상징성 갖고 있기 때문에 상징성 보여줄 수 있는 인물로 고위급 대표단으로는 크게 손색은 없다"면서 "의미있는 행동으로 청와대 예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무게감 있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친서 형식으로 전달할 경우는 전달책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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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남북회담이 성사된다면 평창 이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어떤식으로든 꺼내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이후로 미뤄진 한미군사훈련 중지나 핵도발 중단처럼 비핵화 대화를 이끌 단초를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다.

장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김영남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평양에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김영남 위원장 방남 발표로 북한이 공을 남한에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올림픽이 열리는데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이 안왔다 뿐이지 예우적 차원에서는 최고의 인물을 보낸 만큼 추후에 영수증을 보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외교무대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다른 해외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에 접촉을 시도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는 열려있다"라고 밝혔었지만, 지난 2일에는 북한 인권을 언급하며 상황 개선을 위해 협력하자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내보였다.

외교가에서는 북미가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기 위해서는 상당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를 거부하고 미국은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섣부른 대화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교수는 "(북한도) 김영남 방남을 북미대화로 의미를 넓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일 북한 강원도 원산 인근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에서 호텔 관계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원산=사진공동취재단

1일 북한 강원도 원산 인근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에서 호텔 관계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원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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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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