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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화상]'꿀잠'자려 수면보조제 찾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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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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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임춘한 수습기자]직장인 김모(여)씨는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으레 수면보조제를 찾는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 다음 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니 궁여지책으로 수면보조제를 복용한다. 김씨는 “처음 먹었을 때 속이 울렁거린 적이 있었을 뿐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보조제를 구입해 먹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문의약품인 수면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지만 수면보조제는 의사 처방이 없어도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불면증이 심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수면보조제는 항히스타민 계열의 약이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수면보조제를 가끔 복용했다는 방모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잠을 못 잔 적이 있어 수면보조제를 구입해 먹었다”며 “처음엔 약효를 봤는데 먹을수록 효과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면보조제 대신 수면유도 음료인 일명 ‘숙면(熟眠)음료’를 찾는 이들도 있다. 캐나다에서 처음 출시된 ‘슬로우카우’나 유럽에서 생산된 ‘굿나이트’ 등이 “마시면 편안하게 잠 들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의 한 음료업체도 지난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2030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들 음료수에 대한 인증 사진과 후기 글이 3000여건 넘게 올라와 있다.

젊은 층이 수면보조제나 수면음료를 찾는 건 그만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대 중 28%가 ‘잠을 잘 못자는 편’이라고 답했다. 30대는 이 보다 많은 42%가 같은 답을 했다. 2030세대 3명 중 1명 이상이 불면에 시달리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면보조제 등이 오히려 잠을 방해해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하거나 잠에서 깬 뒤 몽롱함을 느끼는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 치료의 핵심은 인지 왜곡이나 생활리듬을 교정해주는 것으로 약은 보조 수단일 뿐”이라며 “불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약을 복용하면 만성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약을 오남용하면 약이 없으면 불안한 느낌을 받는 등 심리적인 의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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