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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人 14만명 분노…"마케도니아는 그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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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마케도니아 국명 사용에 반대해 그리스 시민 최소 14만명이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에서 4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였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다수의 그리스인들은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북부 지역의 지명"이라며 "마케도니아 공화국(구 유고 분리된 공화국)의 국명 사용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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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정부가 유엔 중재안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유엔은 앞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노던 마케도니아, 뉴 마케도니아 등 마케도니아에 다른 단어를 추가로 붙이는 형태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리스인들은 그리스기를 흔들며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다", "마케도니아에서 손을 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는 그리스의 대표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92)도 참여했다. 테오도라키스는 연단에 서서 "마케도니아는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에도 그리스"라면서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국민을 대표한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와 관련해 집회 측은 15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경찰 측은 14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 국명 사용과 관련된 그리스 내 시위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달 21일에도 그리스 마케도니아주(州) 주 테살로니키에서도 9만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유엔 조정관인 매튜 니미츠는 이달 초 마케도니아 국명 사용과 관련해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사이에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 정부는 문제와 관련해 상당 부분 논의가 진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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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들이 이 문제를 두고 반발하는 이유는 그리스 중부에 마케도니아주(州)가 있을뿐더러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과거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스인들은 현재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슬라브 민족의 나라로 언어나 문화적으로 그리스 마케도니아 지역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자신들이 마케도니아 왕국의 후예들로, 문화적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케도니아는 그동안 마케도니아 유민들이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국명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이 등장한 것은 19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되면서다. 하지만 이 국명을 두고서 두 나라는 외교적 갈등을 벌여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을 쓰는 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을 반대했다. 한편 그리스의 반대 등으로 마케도니아는 1993년 유엔에 가입했을 때에도 구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이라는 이름으로 가입해야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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