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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화답하지만 美日은 대북 압박 지속…험난한 평창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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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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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윤영찬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은 4일 밤 11시 24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통일부에서 조금 뒤 긴급 보도자료를 서면 릴리스합니다”라고 공지했다. 윤 수석은 북한 대표단 관련 내용이라며 “회사에 연락바랍니다”라고 요청했다.
통일부에서 배포한 보도 자료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 부처에서 배포할 보도 자료를 청와대에서 ‘예고’한 것도, 관련 내용을 회사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가 기다렸던 ‘굿 뉴스’가 담긴 보도자료가 자정 가까운 시간에 나오자 놓치는 언론사가 없도록 예고를 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에도 관심이 많다. 특정인을 거명할 수는 없지만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김정은 위원장 다음의 2인자, 3인자 이런 분이 오면 의미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헌법상 북한 행정부 수반이다.

평창 올림픽 때 방한하는 마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격이 떨어지지 않는 인사를 보낸 것이다.

북한은 지난 해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도 김 위원장을 특사로 파견한 바 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을 타개해 보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북한은 외형적으로는 호응을 하는 모양새이다.

청와대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방한으로 평창올림픽 외교무대에 주요수반들이 입장하는 거 아니겠는가.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민 북한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남의 방남에 대해 “고위급 대표단으로는 크게 손색은 없는 것 같다”며 “행정부 수반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징성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반응은 청와대와 온도차가 느껴진다.

두 나라 모두 올림픽을 계기로 한 대화 보다는 올림픽 이후의 대북 압박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앉으려는 ‘운전석’이 점점 좁아지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은 2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 중 북미 대화를 우회적으로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두 정상의 통화가 끝난 뒤 백악관은 “두 지도자가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의 중요성을 논의했으며 이 이슈에 대해 협력하자는 서로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청와대가 배포한 자료에는 없는 내용이다.

오는 8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말을 전하러 평창에 간다”고 쐐기를 박았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주에 펜스 부통령, 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미 훈련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북한과 관련해 ‘미소 외교’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압력을 가해 나가야 한다”며 미국과 일본이 공조해 대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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