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軍 대선개입 수사 축소' 백낙종 전 국방부 본부장 압수수색

백낙종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백낙종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의 자택을 5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날 오전 백 전 본부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백 전 본부장은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관련 수사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3년∼2014년 군 당국이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할 때 진상 규명 업무를 총괄하는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맡았다.

앞서 군 검찰과 서울중앙지검은 백 전 본부장의 지휘를 받던 군 수사본부장 김모 대령과 부본부장 권모 예비역 중령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수사 결과 권 중령 등 당시 수사본부 핵심 간부들은 사이버사 요원에게서 '조직적인 대선 개입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은 군 수사관을 다른 부서로 전보시키는 방식 등으로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백 전 본부장에게도 이 같은 내밀한 수사 동향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백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