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견조·청탁금지법 개정 효과
신세계, 신규사업 노력 조기 결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백화점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견조한 소비심리와 설 선물세트 대목, 신규 사업 등을 동력 삼아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1분기 쾌속 질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소비심리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8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2~7월 상승한 뒤 북한 리스크 때문에 8~9월 하락했다. 이후 이후 10∼11월 다시 상승하는 듯했으나 12월(-1.4포인트)에 이어 2개월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기준값(2003년 1월∼2017년 12월) 100을 여전히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3.2%였다. 전년 동월 대비 휴일 수가 2일 더 많았고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달에 이어 양호한 판매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특히 고마진 의류 매출 비중이 컸다"며 "이에 백화점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백화점업계의 향후 매출과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5만~10만원 사이 중고가 제품 비중이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선물세트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36.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판매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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