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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바꾸고 또 바꾸는…정당명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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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민의당의 통합반대파가 자신들이 추진 중인 신당 이름을 '민주평화당(민평당)'으로 확정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창당한 평화민주당과 유사해 DJ 정신 계승을 강조한 당명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각 정당은 당명을 통해 정치적 색깔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바 '민주계' 정당에선 '민주'에 방점이 찍혔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이후 민주당, 중도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통합민주당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등의 이름이 사용됐다. 앞서 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등의 당명도 마찬가지다.
민주계 정당이 이름에 민주를 넣는 것은 적통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DJ가 만든 정당에선 거의 민주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약칭 사용을 두고 김민석 전 의원 등이 만든 민주당과 갈등을 빚은 것도 '민주계의 적통'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신경전 때문이다.

보수 정당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자유'다. 민주자유당을 시작으로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자유한국당 등이 이 단어를 애용했다. 자유라는 단어에 보수우파의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당명과 관련, "우리 당명이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 가치에 걸맞은 당을 만드는 게 옳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4개 당(신한국당ㆍ한나라당ㆍ새누리당ㆍ한국당)을 거치면서 당명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게 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정당의 명칭에는 자유와 민주처럼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글 당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97년 등장한 한나라당과 2003년 열린우리당, 2012년 새누리당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도 일부 한글을 차용하고 있다.

당명 변경으로 가장 성공한 곳은 새누리당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교체된 이 당명은 한글 이름과 빨간색을 당의 상징으로 택하면서 내부 반발을 불러왔다. 하지만 총선에서 승리하며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이뤘다.

당명과 관련,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출범할 신당이다. 통합추진파는 오는 28일까지를 기한으로 당명 공모에 나섰다. 내부적으로 '개혁'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보수가 주로 쓰는 '공화'도 언급된다. 새 당명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따라 당의 정치적 색깔도 다르게 비칠 것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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