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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등 北 점검단, 첫날 강릉 공연장 점검…일정 마무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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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출입사무소~서울역~강릉까지 빠듯했던 첫 날 일정
강릉선 황영조기념체육관·강릉아트센터 방문해
아트센터 2시간 넘게 머물러…남북 합의한 공연장소될 가능성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 들어서고 있다./강릉=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 들어서고 있다./강릉=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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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이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 점검차 21일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사전점검단이 강릉 2곳의 공연시설을 둘러보며 첫 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전 9시경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며 시작된 공식 일정은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 강릉아트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현 단장 일행은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의 관심에 긴장하면서도 옅은 미소를 띠며 여유를 보였다.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 단장 등 사전점검단 7명은 오전 8시57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으며 5분 뒤인 오전 9시2분경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어 9시17분께 CIQ에서 출입경 절차를 끝내고 서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 도착한 사전점검단은 이후 9시30분경 버스를 타고 통일대교를 지나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우리측이 마련한 KTX 열차를 타고 먼저 강릉으로 향했다. 남측은 지난 15일 실무접촉에서 예술단의 '서울~강릉' 이동에 KTX 열차를 이용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 현 단장 일행은 오전 10시26분 경찰 호위 속에 서울역에 도착했으며 30분 강릉행 KTX 8호 차량에 승차했다. 짙은 군청색 코트에 모피 목도리를 두른 현 단장은 방남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만 띄운채 답이 없었다. KTX 열차는 50분 출발했으며, 이후 오후 12시45분경 강릉을 도착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사전점검단은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오찬을 한 뒤 공연장 후보 장소 등을 연달아 찾았다. 그들은 오후 3시30분경 명륜고등학교 내 황영조기념체육관부터 찾았다. 황영조기념체육관은 지난 1998년 지어져 시설은 오래된 편이지만 약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여명의 취재진이 명륜고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에게 방남 소감과 방남 일정을 하루 늦춘 이유 등을 물었지만 이들은 말 없이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황영조체육관에 머문 시간은 10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 KTX에 탑승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 KTX에 탑승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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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후 3시46분께 강릉시 교동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VIP룸에서 관계자들과 환담한 후 4시6분부터 본격적으로 비공개 시설점검에 나섰다. 1층에선 영국인 작곡가 엘가의 곡 '위풍당당행진곡' 등이 들려왔다. 점검단은 4시23분경 998석 규모의 사임당홀과 개인분장실, 의상실 등을 차례로 돌아보고 다시 VIP룸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2시간 30분 가량 아트센터에 머물렀다. 현 단장 일행은 VIP룸에서 아트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무대 시설, 이용 등과 관련해 협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VIP룸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생수와 초콜릿 등이 들어갔다. 강릉시 관계자는 현 단장 일행이 공연시설과 관련해 강릉아트센터 측에 심도 있는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아트센터 방문은 오후 6시11분경 마무리됐다. 1층 로비로 내려온 현 단장 일행에게 취재진이 "공연장 맘에 들었는가", "시설이 마음에 들었느냐",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이냐"고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고 14분께 버스에 탑승했다. 점검단은 아트센터 방문을 마지막으로 첫 날 공식일정을 마쳤다. 일각에선 머문 시간으로 미뤄보아 강릉아트센터를 공연장소로 유력히 검토 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점검단은 이날 강릉 스카이 베이 경포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다.

사전점검단의 이번 방남은 남북이 실무접촉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한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당초 20일 방남이 예정됐으나 북측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파견을 중단함에 따라 하루 순연됐다. 이날 방남 소식이 알려지며 서울역과 강릉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역에선 버스문이 열리기 전 일부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고 버스 가까이 붙였다가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과 몸싸움을 하는 등 소동도 있었다. 강릉역은 점검단 도착 30분 전부터 100여명의 경찰 경비병력이 2열로 도열해 경찰 통제선(폴리스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수백여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현 단장 등 점검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점검단은 22일 오전 서울로 돌아가 정부가 미리 추려둔 공연장들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박2일의 일정이 끝나면 남측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탑승한 버스가 21일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탑승한 버스가 21일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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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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