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제천화재 막는다…서울시, 목욕탕 불시 소방점검

옥내소화전 앞 적치물을 쌓아 창고로 사용하거나(왼쪽), 피난통로 상에 합판을 설치해 피난통로를 막은 사례(오른쪽).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내 영업 중인 모든 목욕장, 찜질방에 대해 불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해 120개소에서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제천화재 시 2층 여성사우나에서 대형인명피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 소방특별조사반에 여성소방공무원을 포함한 72개 반 144명을 편성해 지난해 12월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서울 내 찜질방과 목욕장 319개소를 사전통지 없이 불시에 실시했다.

단속결과 319개소 중 120개소에서 '피난통로 상에 합판을 설치해 피난 통로 막음(피난상 장애유발)', '옥내소화전에 쓰레기통 설치', '방화문에 이중 덧문(유리문) 설치' 등 330건의 위법사항을 적발해 46개 대상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74개 대상에 시설물 원상복구 조치명령을 내렸다.

화재 감지기에 비닐 부착으로 인한 사용 불가(왼쪽), 목욕탕 내 피난구유도등 미설치(오른쪽) 사례. (사진=서울시 제공)

시 소방재난본부 특별조사반 관계자는 "건물 소유주나 관계인은, 비상시를 대비해 피난통로 상에는 장애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하며, 유도등이나 휴대용 비상조명등의 정상 작동여부도 항시 점검해야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나타난 소방안전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로티형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헤드를 설치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 ▲용접 작업 시에는 불티 비산 방지망 반드시 설치토록 지도 ▲불법 주정차 단속강화 ▲소방차 통행로면 표시 ▲소방통로확보 및 현지적응 훈련 등을 강화 해나갈 방침이다.

정문호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법령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으로 소방안전관리에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앞으로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시 소방특별조사 등을 통해 안전관리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