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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3년 만의 결단…창고형 '빅마켓' 다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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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첨단점 등 신규점 오픈 본격 추진
대형마트 포화·업계 트렌드 반영
트레이더스, 코스트코와 삼파전 치열해질 듯


(사진=롯데 빅마켓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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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창고형 할인매장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 실적 부진을 완충하고 업계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광주 북구에 내년께 빅마켓 첨단점을 연다는 목표로 상권·건축 제반 사항 등 검토를 구체화하고 있다. 빅마켓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비슷한 창고형 매장이다. 불특정 다수 고객이 타깃인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연회비를 부담하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2년 6월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을 오픈한 뒤 같은 해 9월 신영통점, 2013년 2월 영등포점과 도봉점, 2014년 11월 킨텍스점을 열었다.

롯데쇼핑은 5호점 킨텍스점을 오픈한 뒤 소비 부진, 출점 규제 강화, 상생 이슈 등 리스크를 의식해 창고형 매장 확대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대형마트 영업 환경이 해마다 악화하는 가운데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창고형 매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형마트업이 포화 상태에 들어가면서 기존 매장들 매출은 거의 대부분 줄고 있다"며 "광주 첨단점을 계기로 창고형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2016년 1월1일~12월31일)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 매출액은 8조5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신장(-0.5%)했다.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97억원 적자만 봤다. 올해 들어선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점포 영업 정지 사태까지 맞으며 실적이 더욱 악화했다. 올 1~3분기 매출은 5927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적자는 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해외에선 한·중 관계 해빙 무드, 동남아시아 롯데마트 매장 실적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은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내 어반 포레스트(고객 힐링 공간), 그로서란트 마켓(식재료와 요리 구입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매장) 구축과 함께 빅마켓 확대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빅마켓 첨단점의 경우 장장 3년 만에 추진하는 신규 출점이면서 직전의 대구 칠성점 불발도 만회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내달 15일 열 예정인 롯데마트 칠성점은 당초 빅마켓 프로젝트였다. 롯데쇼핑은 빅마켓을 개점하려다 인근 시장 상인 등의 반발 등으로 일반 매장으로 전환했다.
(자료=흥국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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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창고형 할인 매장 사업은 불황 속 대형마트업계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18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속했다. 올해 매출도 1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급증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를 신(新)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3개점에 이어 내년에도 3개점을 신규 오픈할 방침이다. 같은 기간 기존 이마트 출점 계획은 없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16회계연도(2016년 9월1일~2017년 8월31일) 매출액은 3조8040억원으로 전년 3조5004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도 2015회계연도 1599억원에서 1년 새 4.7% 올라 1675억원이 됐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4.4%로 지난해 이마트(3.7%), 롯데마트(97억원 적자)를 압도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12개점)에 이어 롯데 빅마켓까지 신규 출점·비중 확대 전략을 가져가면서, 이들 2사와 코스트코코리아(13개점)의 '창고형 매장 삼파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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