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을 나눌때 기준이 되는 스테나인(stanine) 점수방식. 평균적으로 1등급 4%와 2등급 상위 3%를 합쳐 7% 정도가 인서울 대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래프=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수능이 한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초유 관심사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인(in)서울' 이란 단어다. 인서울이란 서울시내 소재 4년제 대학교를 이르는 말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공통 목표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인서울 실패 자체가 계층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이 두려움은 결코 아무 근거없는 두려움이 아니다. 인서울에 성공한 4년제 대학 진학자 비율과 청년 정규직 비율이 둘다 '7%'로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20세가 된 청년, 즉 1996년생 중 인서울 4년제 대학 진학자는 7.17%다. 이는 서울시가 올해 2월 발표한 서울에 거주하는 18세~29세 청년들 중 정규직 비율 7%와 일치하는 비율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시민 만 18~29세 청년 중 졸업 이후 취업경험 및 종사상 지위를 조사한 결과, 정규직 비율은 7%였던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서울연구원)
원본보기 아이콘문제는 이 7%의 룰이 사회에까지 이어진 이후다. 지난달 말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8월 기준 사업체 노동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상용직(정규직) 대비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43.7%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2.5배 정도 난다는 것이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이 60%대인 일본에 비해서도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임금은 한참 낮은 수준이다. 사회초년생부터 빈부격차가 구조적으로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사회의 계층이동이 어렵다는 여론도 점차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17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일생동안 노력을 한다면 본인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65%에 달했다. 자식세대의 계층이동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낮다는 응답은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결국 경제력이 높은 집안에 태어난 학생이 좋은 등급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고, 또 좋은 직장을 받아 높은 연봉을 받는 '계층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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