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술핵 재배치 논란]①휴지 조각 '한반도 비핵화 선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北, 2009년 '비핵화 선언' 폐기…최근 '공포의 균형' 논리 급부상

[전술핵 재배치 논란]①휴지 조각 '한반도 비핵화 선언'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비핵화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둘러싼 공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정부 정책 수립 차원에서 검토는 없었다"면서 "미국과 논의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여론이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술핵 재배치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여론의 흐름을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 정부 인사로 전술핵 재배치를 처음 언급한 이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는 지난 4일 "정부 정책과는 다르지만 향후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후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도 10일(현지시간) 송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전술핵 재배치를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폐기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남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한 공동선언으로 1992년 2월 평양서 열린 제 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정식 발효됐다. 이 공동선언으로 남북한은 핵무기의 시험과 제조·생산·보유·사용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은 지난 2009년 일찌감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폐기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최근의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우리 정부가 언제까지 홀로 의미 없는 비핵화 입장을 고수할 것이냐는 지적과 맞물려 있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우리나라만 비핵화되고 있다. 북한의 핵 독점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고 91년 12월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 선언은 이미 사문화됐다"며 "이제 휴지 조각이 됐으니 폐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보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장하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선 지속적으로 북한과 대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맞지만, 무조건 북한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보다 '공포의 균형' 논리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할 시기"라고 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