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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LCD 1위' 내주는 韓, "OLED로 갈아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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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츠뷰 대형 LCD 생산능력 보고서
한국 34.1%→28.8%로 낮아져…중국 30.1%→35.7%로 1위 등극
중국은 '디스플레이 굴기'로 LCD 투자확대…공급과잉 우려도
삼성·LG, 중국발 'LCD 치킨 게임' 피해 OLED로 출구 전략
한국-중국간 OLED 기술 격차 커…차세대 패널 경쟁서 우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이 세계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국의 자리를 중국에 내주게 된다. 한국은 2위 대만에도 밀려 3위로 주저앉게 된다.

이 과정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 기업들은 중국발 'LCD 치킨게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LCD 생산능력(면적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34.1%에서 올해 28.8%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0.1%에서 35.7%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도 28.9%에서 29.8%로 한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2005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LC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중국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는 셈이다.

LCD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는 것은 최근 몇년간 중국이 'LCD 굴기'를 앞세워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역으로 LCD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뒤따라 잡는 것은 시간의 문제로 보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5세대 LCD 공장인 L6의 가동을 중단하고 장비를 중국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않고 유휴 공간으로 남겨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7세대 LCD 공장인 L7-1을 OLED로 전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구미에 있는 P2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내년에는 P3, P4 공장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P2~P4 공장은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LCD에 대항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기존 공장 문을 닫는 것은 중국 기업이 가세하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을 우려해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CD 패널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하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위츠뷰에 따르면 9월 들어 15일까지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88달러로, 전월보다 2%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세가 주춤했던 65인치 LCD패널 가격은 10달러 이상 떨어지며, 전월 대비 하락률이 4%에 달했다. 50인치대와 40인치대 LCD 패널 가격은 각각 4~5달러, 3~4달러 하락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대형 TV를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대형 LCD 패널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BOE, 이노룩스 등 중국과 대만의 패널 기업들이 8세대 LCD 공장을 가동하면서 이마저도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중국이 10.5세대 LCD 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 가격 하락폭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벌써부터 'LCD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몇몇 메이저 패널 제조사들이 10.5세대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10.5세대 생산 능력의 빠른 확장으로 인해 미래에 공급 과잉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LCD에서 치킨게임을 벌이는 동안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OLED에서 한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에서 9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을 독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중소형 OLE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OLED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은 기술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기업들은 OLED 양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2~3년간 한국 기업들이 OLED 투자를 확대해 기술 격차를 벌인다면 차세대 패널 경쟁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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