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김만구 교수 "생리대 업체 돈 받은 적 없다" 첫 해명
시민단체 운영위원 활동 유한킴벌리 임원 "전혀 관여 안해"
실험비용은 누가? 시민단체 "소셜펀딩으로"…사실과 달라
단독[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부작용 생리대' 실험비용을 누가 댔는지 여러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유한킴벌리와 실험 당사자인 강원대 측이 항간의 의혹을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본지 취재결과 최소한 비용 대부분을 시민단체 측이 부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한킴벌리를 포함해 어떤 생리대 판매사로부터도 실험비용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 11종을 가지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량을 측정해 그 결과를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발표했다. 또 VOCs가 가장 많이 나온 제품이 깨끗한나라 의 '릴리안'이란 걸 언론에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한편 김 교수는 최근 모 생리대 업체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VOCs 검출 실험을 수행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3월 여성환경연대와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일부 생리대 업체들에서 실험의뢰가 들어왔고 그에 응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으킨 실험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생리대 판매사인 유한킴벌리의 현직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릴리안만 제품명이 공개되고, 나머지 생리대와 판매사 이름을 여성환경연대 측이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의혹을 부채질했다. 논란 당사자인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이든 회사 차원이든 실험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와 유한킴벌리 측이 실험비용 출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취재에서도 여성환경연대 측이 해피빈을 통해 실험비를 모집한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한 프로젝트는 총 58개인데 자체 확인 결과 생리대 위해성 평가를 위해 집행된 사업비는 없었다"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이 실험비용 대부분을 김 교수 사비로 충당했다는 사실을 굳이 공개하지 않고 '소셜펀딩으로 돈을 마련했다'는 해명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불확실하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기자의 거듭된 입장 요구에 "기존 발표를 참고하라"고만 답하고 추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VOCs 논란 후 생리대 릴리안을 판매 중단하고 환불 조치 중인 깨끗한나라는 위해성 제품 명단에 자사만 공개돼 피해를 입었다며 전체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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